금융

카카오 차세대 투톱 77년생 류영준·신원근 와해?…3월 주총 '초비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2-01-11 10:56:14

900억 주식 매각 논란 일파만파…주가는 '급락'

류 대표, 카카오페이 잔류…신 내정자도 불투명

사측 "대표 공백 어렵다…거취 결정된 바 없어"

900억원에 달하는 주식 매각으로 카카오페이 임원진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코스피 상장을 기념해 류영준 대표 등 관계자들이 기념식을 갖는 모습 [사진=카카오페이]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신원근 차기 대표 등 임원들이 매각한 900억원 상당 주식 논란이 불거지면서 카카오 그룹 지배구조가 안갯 속에 빠졌다. 모기업 카카오 공동대표 이사로 내정된 류 대표가 사임을 밝힌 데 이어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인 신 전략총괄부사장 거취 역시 불투명한 상태로, 이들 1977년생 동갑내기 차세대 카카오 리더 행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류 대표와 신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에 일단 잔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페이 측은 "오는 3월 주주총회까지 (류 대표가 아닌)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기까지 대표 자리를 공백으로 두기가 어렵다"며 "남은 임기까지 류 대표가 직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 대표는 최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취득한 주식을 다량 매각하면서 460억원 규모 차익을 본 것과 관련, '먹튀' 논란에 휩싸이자 앞서 내정된 카카오 공동대표 자진 사퇴 의사를 알렸다. 같은 방식으로 6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진 신 부사장은 류 대표를 이어 카카오페이 대표로 내정된 상태다.

신 부사장은 지난 주 사내 간담회에서 향후 대표직 임기 2년 간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주식을 매도해도 관련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한 카카오페이 임원진 8명은 작년 12월 10일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카카오페이 주식 44만993주를 한꺼번에 매각했다. 1주당 5000원에 취득한 주식을 20만4017원에 매도, 878억원 차익을 본 것이 드러났다. 현재 남은 스톡옵션 48만주에 대한 매각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게 카카오페이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류 대표와 신 부사장이 40대 젊은 임원들로 카카오 그룹 주축이 될 이른바 '투톱'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들은 작년 카카오페이가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주도한 인물로,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20위(19조7165억원)에 랭크되도록 이끈 장본인들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이번 주식 매각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류 대표는 카카오를 떠날 가능성이 점쳐지는 동시에 신 부사장 거취도 확신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 노조 측이 국민연금공단 측에 수탁자 책임 원칙(스튜어드십코드) 행사 등 이들의 사퇴를 강력 주장하고 있고, 특히 직원들 사이에서도 비난 여론이 대세를 이루면서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와 계열사 주가는 연일 급락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는 모습이다. 카카오 주가는 3% 넘게 하락하며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현재 주당 9만6300원을 나타내고 있고,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주요 계열사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차기 대표의 사퇴 의사 등 악재가 겹치자 카카오 시가총액도 곤두박질치는 모습으로, 새해 들어 14% 이상 떨어져 첫 거래일 50조2000억원에서 42조9853억원으로 8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주요 자회사의 기업가치 하락과 글로벌 동종 기업(피어)들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한다"며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췄다. NH투자증권도 카카오 영업이익 기존 추정치를 밑돌아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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