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65년 제화 명가 엘칸토의 '역주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상훈 기자
2022-01-11 12:02:00

브레이브걸스와 협업 MZ세대 인기몰이 '올드' 이미지 벗고 온라인 매출 367%↑

[사진=엘칸토 로고]

 65년 전통의 제화 브랜드 엘칸토가 젊은 이미지로 탈바꿈하며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몰이중이다. 

엘칸토는 한때 금강제화, 에스콰이어와 함께 3대 제화 브랜드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오래된 역사만큼 어느덧 한물간 잊힌 브랜드 취급을 받았다. 엘칸토는 1957년 미진양화로 창업해 1990년대 매출액 2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이후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IMF 당시 부도 위기를 겪으며 최대 주주가 세 차례나 바뀌는 수모를 당했다.  

그런데도 엘칸토가 MZ세대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브랜드 역사를 강조하지 않고, 스타 마케팅을 통해 뉴 브랜드 이미지를 심었기 때문이다. 

2020년 8월 엘칸토 대표로 부임한 정낙균 대표는 엘칸토가 갖고 있는 ‘올드’ 이미지를 벗기 위해 롤린으로 역주행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와 협업을 했다. 광고 뮤직비디오 ‘엘칸토 하이힐’을 발표한 것.

특히 무리한 제품 노출보다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에게 집중한 전개로 거부감 없는 홍보 효과를 누렸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엘칸토 관계자는 “이번 협업이 기존 고객에겐 엘칸토가 역주행 아이콘 브레이브걸스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실함으로 새롭게 도전한다는 의지를, 신규 고객에겐 트렌디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브레이브걸스]

브레이브걸스 팬덤은 엘칸토 제품 구매로 화답했다. 기존 엘칸토 고객은 주로 여성이었는데 영성 공개 이후 남성 구매 비중이 늘어난 것. 실제로 엘칸토는 브레이브걸스와의 협업 티저 공개 이후 보름간 온라인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타를 앞세우고 브랜드 헤리티지는 강조하지 않다 보니 온라인에선 “디자인이 예뻐서 샀는데 60년이 넘은 브랜드라니 깜짝 놀랐다”, “엘칸토 신발을 사 갔는데 엄마가 네가 엘칸토를 어떻게 아냐고 깜짝 놀라셨다” 같은 재미있는 일화들도 속출하고 있다.
 
MZ세대가 즐겨 찾는 온라인 편집숍 공략도 성공적이었다. 엘칸토는 2019년 이후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 W컨셉, 29CM 등에 잇따라 입점했다.

패션 펀딩 플랫폼으로의 전환도 본격화한다. 바로 ‘DEEPP(Design Eco&Episode Platform) 사업’이다. 이는 엘칸토에서 추진하는 차세대 플랫폼 사업으로 신진 디자이너의 이윤 창출 어려움을 해소하고, 마케팅 및 시장 진입 장벽을 최소화해 디자이너로서 자립을 돕는 프로젝트다. 
 

[사진=DEEPP 메인 화면]

지난해 10월 출시한 DEEPP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공모전에서 선정된 DEEPPER 디자이너의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출시 후 원슈타인과 함께한 ‘So Deepp’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또 한 번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엘칸토 DEEPP는 2022 S/S 서울패션위크에서 ‘까이에’와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MZ세대 공략의 하나로 마블 유니버스와의 협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블랙팬서 배우 '채드윅 보스만' 추모 1주년을 기념해 '블랙팬서 스니커즈'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개봉을 기념해 마블 스파이더맨 스니커즈 3종을 출시했다. 하이엔드 신발 1종과 프리미엄 신발 2종으로 스파이더맨을 상징하는 레드 컬러와 네이비, 거미줄 문양이 특징이다.
 

[사진=엘칸토, 스파이더맨 스니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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