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패션 '세대교체' 앞둔 세정·형지… 반전카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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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기자
2022-01-11 12:00:00

세정, '디디에두보·일리앤·동춘상회·코코로박스'...'라이프스타일' 기업 향한 '사업다각화'

형지, '엘리트·예작·까스텔바작'...글로벌 '종합패션유통' 기업 향한 중국·미국 등 '해외 진출'

디디에두보 모델 신민아 제품 착용 모습 [사진=세정그룹]

 국내 대표 중견 패션기업 세정·형지의 신사업 움직임들이 작년부터 가시화한 보복 소비 기조 등을 타고 실적 반등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오프라인 가두점 기반의 세정과 형지는 코로나 사태 악재까지 비대면 온라인 등 업황 변화에 맞서 '라이프스타일' 등 사업 다각화, '해외' 시장 확대 등을 키워드로 실적 타개에 한창이다. 

1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세정과 형지는 모두 매출 1조원대 반열에 오른 전력의 입지 전적 패션사들이다. 세정은 남성복 '인디안', 여성복 '올리비아 로렌', 형지는 여성복 '크로커다일 레이디'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이들 기업의 주력 어덜트 패션 타깃층은 4050으로 중장년 탄탄한 충성 고객층이 있다. 동시에 이들 기업은 타깃층과 함께 늙어갈 것이냐, 세대 교체를 이루면서 중장년층을 확대할 것이냐를 두고 생사기로다. 

일례로 세정 주력 편집숍 '웰메이드' 작년 매출 신장세(전년비 25%)만 봐도 중장년층은 확실한 지지대가 돼주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노년층이 되는 10~20년 후다. 

형지그룹은 2019년 기준 매출 1조원대이지만 형지I&C(예작·캐리스노트), 형지엘리트, 까스텔바작 등 주요 계열사 실적 모두 하락세다. 세정그룹도 2011년 매출 1조 클럽에 오른 후 하락 기조다. 2020년 기준 매출은 3000억원대(약 2963억원)다. 그룹 중추 세정(인디안·올리비아로렌)뿐 아니라 세정과미래(NII), 세정이십일(아웃렛) 모두 부침을 겪어왔다. 

이제 이들 기업이 코로나19와 맞물려 부각한 이커머스, 명품 호황, 리빙(인테리어·가구·주방·생활용품 등) 추세, 큰손 MZ세대 등을 반전 카드로 삼을 수 있을지 타개책에 이목이 집중된다. 목전의 과제는 같지만 두 기업이 가는 방향은 사뭇 다르다. 세정 비전은 '라이프스타일' 기업, 형지는 '종합패션유통' 기업이다. 

2020년 한 해는 코로나 사태 속 세정그룹뿐 아니라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했다. 작년부터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명품 등에 집중된 보복 소비 등과 맞물려 미래 동력 신사업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기업 비전 아래 세정은 젊은 이미지로 거듭나고 있다. 강력한 지지층을 기반으로 주력 패션 부문 편집숍 '웰메이드'(2013년), '인디안'(1974년), '올리비아 로렌'(2005년) 브랜드 확장(유튜브 강화, '인디안 골프' 론칭 등)과 함께 프렌치 감성 데미 파인 주얼리 '디디에두보'(2013년), '일리앤'(2019년) 등 2030 MZ세대 젊은층 타깃 브랜드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외 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코로박스'(PB 리빙·주방용품 등),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숍 '동춘상회'(200여 입점사 밀키트·주방용품·가구 등 6000여 품목) 등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 중 '디디에두보'는 지난달 18일 '중화제일상권' 중국 난징 신지에코우 대형몰 '더지 광장'에 매장을 여는 등 온오프 유통 플랫폼을 확장하며 브랜드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면세점 50여개 매장 이외 중국·홍콩 6개 매장이 있다. 

이번 입점은 '반클리프 앤 아펠', '불가리' 등 명품 주얼리 반열에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알린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코로박스'는 세정씨씨알 2019년 인수 2년만에 300% 매출이 신장하며 급성장세다. 

'디디에두보·일리앤', '동춘상회·코코로박스' 이들 신성장 동력은 아직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디디에두보 400억원선) 세정의 실적 반전 기치를 올리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예작 와이스타일 [사진=형지I&C]

형지그룹도 팬덤이 확실한 주요 장수 브랜드는 온라인 강화, 브랜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형지엘리트 자회사 형지에스콰이아는 장기 재고 자산 해소 후 원가 개선에 주력, 해외 생산 등 수익성에 집중하고 있다.

2015년 토종 제화기업 에스콰이아 인수 5년만에 흑자 전환하기도 했는데 자사몰, 오픈마켓, 홈쇼핑 등 신유통 채널을 늘리는 등 노력도 주효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홈앤쇼핑 에스콰이아 샴페인 핸드백)까지 홈쇼핑 활용은 두드러지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중국 교복 시장에 정성을 쏟고 있다. 특히 신사업 등은 해외 진출에 방점을 찍고 활로 모색에 나선 모습이다. 형지I&C '예작'은 작년 아마존 등 미국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 하반기 선전했다. 지난 9월 아마존에서 예작 셔츠는 전년 4월 대비 매출이 1500% 성장했다. 같은 달 내놓은 MZ세대향 '와이스타일'은 호응 속 국내 작년 겨울 급등한 예작 매출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골프웨어 까스텔바작도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토탈 패션 브랜드를 목표로 지난해 9월 미국 법인을 설립, 북미 골프웨어 시장 공략을 가시화했다. 

까스텔바작은 "하나의 골프 브랜드였던 데서 자체 개발뿐 아니라 팬덤을 확보한 브랜드를 대상으로 제휴, 협업, 지분 인수 등으로 스트리트 캐주얼룩, 신발, 애슬레저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지난 12월 무신사 파트너스와의 협업은 이런 사업 다각화 일례다. 형지는 무신사 파트너스와 신진 골프 브랜드 발굴, 육성을 위한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골프웨어·용품 등 신진 골프 브랜드를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다. 

올해 까스텔바작은 다소 미진했던 MZ세대, 코로나 특수 등을 누릴 채비에 분주하다. 올 봄여름 시즌을 겨냥, 프리미엄 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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