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재 파격영입' 신동빈, 유통명가 롯데 DNA 확 바꾼다

이호영 기자입력 2021-11-29 15:07:39
P&G맨 김상현 '마케팅', 신세계 출신 정준호 '콘텐츠'…이커머스 나영호와 온오프 유통 통합 시너지 기대감

[사진=롯데그룹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정기임원인사에서 전례 없는 외부인사 영입으로 순혈주의를 깬 것은 위기를 돌파하고 유통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인사를 놓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했다. 어떤 인재도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과 인재들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조직을 만들 것도 강조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인 롯데의 대응은 뒤처졌다. 이커머스 공룡 쿠팡에 맞수인 신세계에도 밀리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실제 올 3분기까지 롯데쇼핑의 핵심인 백화점 사업부는 코로나 사태 속 동종업계 신세계백화점 등에 비해 실적 회복세가 더디다. 1위 점포 타이틀도 신세계백화점에 내준 상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1조7892억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983억원으로 40.3% 줄었다. 이 기간 이커머스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고 적자폭은 확대돼 매출 800억원, 영업손실 1070억원을 냈다. 

이에 신 회장은 순혈주의를 깨서라도 롯데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CEO에 30년 P&G맨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을 영입했다. 김 대표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 롯데그룹의 유통을 총괄하게 된다. 유통명가 롯데의 상징인 롯데백화점 대표는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지에프알 대표에게 맡겼다. 외부 인사 중용은 창사 5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롯데쇼핑은 외부 인재 중용을 통해 브랜드 등 콘텐츠,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기존 이커머스 부문과 맞물린 온오프라인 실적 개선에 나선다.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대표 부사장. [사진=롯데지주 제공]]

김상현 대표는 프록터앤갬블(P&G) 출신 글로벌 유통 전문가다. 김 대표는 신동빈 회장이 직접 공들여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P&G는 일명 마케팅 사관학교로도 불릴 정도로 인재 활용이 남다르다. 신입 사원을 글로벌 리더로 만든다는 원칙 아래 직급에 상관없이 특정 브랜드 마케팅 전 과정을 맡긴다. 또 신입 사원 대다수 인턴십으로 선발, 출근 첫날부터 프로젝터 리더를 시키는 식이다. 이를 방증하듯 황진선 풀무원생활건강 대표, 신유정 에이블씨엔씨 상무 등 유통업계 요직엔 P&G 출신 인사들이 많다.

김상현 대표는 1986년 이 같은 미국 P&G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2003~2008년 한국 P&G 대표, 2008~2014년 P&G 아세안 총괄사장, 2014~2015년 P&G 본사 신규시장 부문 부사장 등 P&G 역사상 아시아계로선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랐다. 

김 대표는 자리마다 탁월한 마케팅 능력을 입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려왔다. 특히 아세안 총괄사장을 지내며 역성장 중이던 아세안 지역 매출을 4년 만에 두배로 만들었다. 

이커머스와 디지털 마케팅에도 역량을 갖추고 온오프 유통 전반 통합 마케팅 성과를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출신 이커머스 부문 나영호 대표와의 온오프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인사를 통해 롯데는 신세계에 30년 동안 몸 담아온 패션 부문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백화점 부문 대표로 발탁, 중용하면서 브랜드 콘텐츠를 강화한다.

정준호 대표는 아르마니, 몽클레어 등 30개 명품 브랜드를 국내 들여온 34년차 브랜드 전문가다. 1987년 삼성그룹 공채 28기로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영입돼 신세계나 현대보다 약 10년 이상 늦게 시작한 롯데GFR 브랜드 쇄신 작업을 지속해왔다. 겐조·나이스크랍·빔바이롤라만 남기고 정체성 없는 10여개 브랜드를 과감히 접고 샬롯틸버리(화장품) 론칭과 카파·까웨(애슬레저) 리론칭 등을 통해 시장성 높은 브랜드 위주로 재편했다. 

롯데GFR 대표를 맡으면서 늘상 강조해오고 있는 조직원 간 '자유롭고 유기적인 소통'도 앞으로 롯데쇼핑 핵심 사업부 백화점 조직 전반에서 스며들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롯데GFR을 통해 30대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강조해왔다.

한편, 롯데에 앞서 신세계그룹(이마트 강희석)에 이어 현대백화점그룹(한섬 박철규)까지 전통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 영입으로 변화 모멘텀 창출에 나서고 있다. 

새롭게 영입되는 인재 자체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외부 인사를 받아들이면서 얻게 되는 조직의 변화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전반 기존 비즈니스 유닛(BU)체제 대비 실행력을 강화한 헤드쿼터(HQ)체제 전환과 맞물려 이 같은 외부 인사 중용은 그룹 연원, 규모만큼이나 정체되고 경직된 조직 전반에 긍정적이고 신선한 충격이 되리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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