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출금리 계속 오르는데 변동금리 비중 무려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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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2021-11-28 15:30:29

"아직 고정금리가 더 높아 미래 이자 부담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 분석

"변동금리, 금리 상승 충격 그대로 반영...중간에 갈아타는 것도 좋은 방법" 조언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대출금리가 상승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예금은행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이 무려 79%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확실시됐던 지난 10월에도 이례적으로 변동금리 비중이 1% 가까이 더 커졌다.
 
업계는 아직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4% 정도 높아 미래 이자 부담을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변동금리 비율은 79.3%이다. 지난해 12월 변동금리 비중 68.1%와 비교하면 11.2%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금리 인상과 상관없이 일정한 금리를 적용받는 고정금리를 선호한다. 변동금리는 앞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높은 이자를 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이유는 여전히 고정금리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 26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820∼5.128% 수준이다. 반면 변동금리 비율은 연 3.440∼4.981%다.
 
최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를 크게 웃도는 것은 금리 결정 구조와 은행들의 정책적 판단의 결과에 의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는 한 달 주기로 예금(수신) 금리 등 조달 비용을 반영해 바뀌지만, 고정금리는 은행채 등 금융채를 기준으로 삼는다. 따라서 거의 매일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을 바로 받는다.
 
이 같은 이유로 금리 상승기에는 대체로 고정금리 상승 속도가 변동금리보다 빠르다. 또 은행들도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해 정책적으로 고정금리의 가산금리를 높여왔다.
 
은행 관계자는 "내년 기준금리가 0.25%씩 두, 세 차례 더 인상될 수 있음을 고려하면 변동금리가 지금 조금 더 낮지만, 장기적으로 더 유리하진 않다”며 “변동금리는 금리 상승 충격이 그대로 반영돼 경제에 시한폭탄이 될 수 있기에 여러 상황을 고려해 중간에 갈아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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