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2만원 훌쩍 넘는 '병아리' 치킨값…프랜차이즈 본사만 '웃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1-11-23 15:55:49

배달료 3000원에 소비자 체감 물가 2만원 넘어 …점주들 "납품 재료가 낮춰야"…

[사진=교촌에프앤비 사이트 캡처]

 교촌치킨이 최근 8.1%, 최대 2000원 치킨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이 22일부터 7년 만에 치킨 가격을 올렸다.  교촌치킨 가격 조정은 품목별 500~2000원 내외다. 한마리나 순살 메뉴 인상폭은 1000원 가량이지만 부분육 메뉴는 원가 부담이 높아 2000원이 오른다. 인상률은 평균 8.1%다. 

이에 따라 메뉴 가격은 교촌·허니오리지날 1만6000원, 교촌윙·콤보 1만9000원, 레드윙·콤보, 허니콤보 2만원이다. 신화 시리즈, 치즈 트러플 순살, 발사믹 치킨 등 신제품은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 일부 사이드 메뉴는 500원 오른다. 

교촌치킨은 최저임금 등과 맞물린 인건비 상승, 각종 수수료, 잇단 물가 인상 부담에 따른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동종업계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와 점주들은 이 같은 가격 인상 요인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가격 인상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입장도 내놨다.

BBQ와 bhc, 이외 굽네치킨, 치킨매니아 등 중소형 프랜차이즈도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조만간 잇단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인상 요인에 대해 "인건비만 하더라도 2018년, 2019년 최저임금 인상율이 2년 동안 26%를 넘고 있다. 내년이면 9160원"이라고 했다.

이어 "조류독감 등까지 더해져 닭값도 또 오를 테고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가 벌써 2년, 장기화하면서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사료 값이 더 큰 문제"라고 했다. 

점주들도 "닭값이 오른 것은 기본"이라며 "식용유는 코로나 사태로 못 들어오는 상황이다. 하다 못해 감자도 올랐다"고 전했다. 

다만 가격 인상만이 답은 아니라는 입장도 피력했다. 특히 BBQ는 국민 간식으로 불리며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감안, 상생에 주력해오면서 인상 부담을 줄여왔다는 것이다. 네고왕을 통한 자사앱 확대가 일례다. 현재 자사앱 이용 소비자는 290만명에 달하고 있다. 

적어도 자사앱을 통해 요기요 등 배달앱 플랫폼 10% 내외(개인 브랜드 15~16%선) 중개 수수료는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비비큐페이 등을 통해 결제 수수료도 줄이는 방식이다. 이외 수제맥주, 신사업 등을 통해 객단가도 늘리면서 수익성 보전에 주력해왔다는 것이다. 

기존 교촌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병아리 크기이면서 한마리가 2만원이라니, 원래도 잘 안 먹지만 더 안 먹어야지, 교촌 때문에 배달비도 생긴 거다, 안 좋은 건 교촌이 다 한다"는 등 일반 소비자들 반응에 "식용유 가격만 거의 2배 올랐다. 물가 올라 올린 건데 안 먹으면 되는 것이지, 반발하는 사람들은 교촌충"이라며 분분한 상태다. 

이에 대해 업계는 "교촌치킨 먹던 분들이 2만원이 됐다고 해서 안 먹지는 않는다. 부당한 인상이 아니고 공감하는 상황이고 보면 오른 가격에 차츰 익숙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점주들은 교촌이 가맹점 수익 개선을 내세운 데는 입장이 다르다. 결국 본사가 가맹점을 내세워 오른 원재료 가격대로 마음 편히 제대로 받겠다는 것이라고 봤다. 

한 점주는 "정말 가맹점을 위한다면 본사에서 납품 원재료 값을 낮춰줘야 하는 게 맞다"며 "닭 10 마리 더 가져 가면 기름도 더 가져가라고 하는 상황인데, 점주들 1000원, 2000원 올려주고 본사가 마음 편히 마이너스 안 나고 원재료비 다 받겠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물가 내려 가도 한번 오른 판매가는 안 내려간다. 그 마진은 전부 본사 몫"이라고도 했다. 

배달 수수료가 현재 절대적인 부담 요인이라는 데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점주 모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배달료 4000원이면 점주와 소비자 반반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배달이 몰리는 시간대거나 비 오거나 추워져 라이더가 부족해지면 점주는 최대 6000원까지 더 주면서라도 이용해야 한다. 배달 수수료는 고정적이지 않다. 부족할 경우 6000원, 9000원까지 오르면 고객이 부담하는 2000원 또는 3000원을 빼고 나머지는 점주가 부담한다. 

점주들도 "코로나 사태로 정말 힘들었다. 정부 대책 하나에 정말 손님들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이라며 "갑을, 갑을하는데 지금 자영업자인 점주들이 최대 을인 상황"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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