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의 미래…"10년내 매출1조 신약 1종 나올 것"

이상훈 기자입력 2021-11-25 06:00:00
국내 상위 20위 제약기업 평균 연구비 647억…매출 대비 13%에 불과 국가신약개발사업으로 신약 R&D 체계 일원화…2030년까지 2조1758억원 투입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떠오른 제약산업의 주축은 바로 신약개발이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 투자는 글로벌 빅 파마에 비해 열악한 수준이며, 세계 수준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 모두 연구개발비용을 대규모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상위 100대 제약기업에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4개 국내 제약기업이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제약사 모두 50위권 문턱은 넘지 못했고 세계 제약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 R&D 투자 규모면에서 많이 뒤처진 실정이다.

김순남 국가신약개발사업단 R&D 본부장은 25일 ‘2021 데일리동방 제약바이오 포럼’에서 정부의 신약개발 R&D 지원 정책 현황’ 발표를 통해  “국내 상위 20위 제약기업들의 평균 연구비는 647억원이며 매출 대비 연구비 비중은 13% 수준"이라며 "글로벌 상위 20위 기업들은 평균 5조5000억원을 연구에 쓰고 매출 대비 연구비는 21%에 달한다”고 전했다.
 

[표=국내 주력 산업 수출액 증가율]

김 본부장에 따르면 신약 개발 사업은 타 산업 대비 미래 먹거리로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구체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015년 이후 200억원 이상의 기술이전은 39건, 1000억원 이상은 24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이후 총 14건의 국내 개발 의약품이 미국 및 유럽 인허가를 획득하는 등 진입 장벽 높은 미국과 유럽 문턱도 계속 두드리고 있다. 그런데도 국내 제약기업의 연구개발비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는 모두 부족해 자체적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지적이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진출 성과가 지속해서 나타나는 현시점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세계 수준으로 진입해야 의약품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의약 주권 확보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신약 개발 시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면 산·학·연·병 연계 협력 시스템 구축으로 신약 개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우수 후보물질의 지속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면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시장 실패 우려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글로벌 기술이전 및 국산 신약 개발 절반 이상이 정부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특히 기술료가 클수록 정부 지원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높았다.
 
김 본부장은 “도전적 혁신 신약 연구개발, 수익성 보장이 어려운 영역 등은 특히 국고 집중 지원을 통해 민간 개발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표=신약 개발 R&D 지원 단일화]

다만 지금까지의 국가 신약 R&D 관리는 단계별, 사업별로 연계성이 부족했고, 부처 간 중복 투자 및 포트폴리오 관리에 실패하는 등 체계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본부장은 “주요 신약 개발 선행사업을 단일사업으로 통합해 운영하고 각 부처 별로 진행해 온 신약 개발 관련 과제를 하나의 사업으로 흡수해 국가 차원의 일원화된 신약 개발 사업을 마련했다”며 “그것이 바로 올해부터 시작되는 국가신약개발사업”이라고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10년의 사업 기간과 총사업비 2조1758억원을 투입하는 국가신약개발사업에 대해 일반적인 국가지원 신약개발사업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제약회사를 설립하고 성공시키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기에 사업단장은 대표이사, 과기정통부나 복지부 등 정부 부처는 최대 주주라 할 수 있다”며 “10년 후엔 미 식품의약품(FDA), 유럽의약품청(EMA) 허가 받은 신약 4종 이상, 세계 시장에서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신약 1종 이상이 이 사업을 통해 탄생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업 성공을 위한 추진 전략으로는 △우수 후보물질의 지속적 공급체계 구축 △평가 기준의 혁신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 △병목구간(전체 시스템이 하나의 구성 요소로 인해 제한받는 현상) 집중 지원 △글로벌 기업과 협업 △내부 전문성 강화 등을 꼽았다.

한편,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 박성호 사무국장은 ‘코로나시대 K제약바이오 백신개발 현주소와 과제’를 통해 코로나19를 포함한 신속대응 백신분야 시장 규모를 발표했다.
 
박 사무국장은 2019년 기준 96억6700만달러(약 11조4700억원)이던 세계 백신 시장 규모가 올해 524억4700만달러(약 62조2500억원)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 시장이 축소되면서 2025년 310억2100만달러(약 36조8200억원)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신속대응 백신 시장은 코로나19가 도래하기 전인 2019년 4400만3000달러(약 522억3000만원)에서 올해 12억3100만달러(1조4600억원)로 정점을 찍은 후, 2022년 전체 국민 접종을 완료하면서 2025년 9600만달러(약 114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 사무국장은 현재 백신 산업이 처한 문제점과 주요 이슈로 높은 특허장벽, 일부 글로벌 빅 파마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기울어진 운동장, 대형 국제 프로젝트 수행 경험 부족, 저조한 인수합병, 공동연구·협력, 기술이전 등을 언급했다.  
 
박 사무국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방안에 대해 “국제기구가 지원하는 다양한 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사업화 연계 기술 개발(R&BD)을 고도화하고, WHO 사전적격인증(PQ)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 거점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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