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대출 막혔다고?…의사ㆍ변호사, 우대금리 받고 '패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1-11-03 10:55:29

은행권, 고소득 전문직 신용대출 유입 '안간힘'

수협銀 연2.48% 최저…타은행과 최대 1%포인트差

한 시중은행 지점 창구의 모습. [사진=자료사진]

금융당국의 전방위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되면서 돈 빌리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오지만, 고소득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은행권 신용대출 경쟁은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대출 한도를 낮추고 일반인 대상 우대 금리를 폐지하며 총량 규제 대응이 한창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신용점수가 높은 전문직의 우대금리 적용은 지속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의사, 변호사, 변리사 등 전문직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국내 13개 은행 중 가장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곳은 Sh수협은행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8월 기준 수협은행의 전문직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2.48%로, 같은 기간 가장 높은 제주은행(연 3.47%)에 비해 1%포인트가량 격차를 보였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연 2.60%로 가장 낮았고 △하나은행 2.71% △우리은행 2.80% △농협은행 2.82% 순으로, 국민은행만 유일하게 3%대인 3.15%를 기록했다.

작년 말 대비 올해 대출 증가율을 6%대로 맞춰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일제히 신용대출 한도를 1억5000만원,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줄였고 금리 역시 역대급으로 올리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출 금리는 지표 금리에 기반한 개인 대상 가산 금리를 높이고 우대 금리까지 폐지하거나 중단하며 총량을 조절해가는 모습이다. 이런 대출 조이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위를 높여가는 양상이지만 상환능력이 보장되는 전문직 만큼은 반대로 우대 금리를 더 높이는 기류가 감지된다.

전문직 대상 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수협은행의 경우 의사직군을 상대로 최근까지 의료급여채권 입금계좌를 당행 계좌로 지정 시, 신용카드 가맹점 입금계좌를 당행 계좌로 지정 시, 부수 거래 등에 따라 최대 1.55% 우대 금리를 적용해 왔다.

더욱이 수협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최근 3년간 해당 금리가 연 2.84%로 업계 최저로 조사됐다. 전문직 1인당 대출 한도는 2억4000만원이다.

타 은행들도 전문직을 타깃 삼아 전용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들이 전문직 유인에 주력하는 것은 일반인 대비 수익이 높을 뿐만 아니라 빌린 돈을 떼일 위험 요소가 적고, 가족 대출과 교차 판매까지 가능하다는 판단이 주효하다는 분석이 따른다.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 관계자는 "업계에서 전문직을 선호하는 것은 시장논리상 당연한 것으로 아무리 규제 압박이 높더라도 은행 지점 실적과 직결되는 수익원을 놓칠 이유가 없다"며 "전문직 대상 우대 금리 적용을 중단하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의사 개원 시 사업 대출을 비롯해 그를 중심으로 가족, 친인척 대출과 또 다른 상품을 소개할 수 있는 교차 판매가 용이하다"며 "미상환 리스크가 적은 전문직을 유인하기 위한 우대금리 전략은 관련 규제가 강화하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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