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백화점업계,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정기인사 빨라지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1-10-14 15:42:12

신세계그룹, 10월 인사 스타트..."롯데·현대百도 인사 시점 당길 가능성 높아"

'디지털·온라인 대전환' 방점 '위드 코로나' 대응 분주...'세대 교체' 인사 거듭

[사진=롯데물산 제공]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유통 대기업들은 코로나 사태 속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지난해부터 정기 임원 인사를 앞당기고 있다. 올해도 이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들 유통 빅 3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위드 코로나' 대응을 위한 세대 교체 인사를 지속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선제적인 전략 수립과 실행을 위해 올해도 정기 인사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빅 3는 능력 위주 신상 필벌을 강조하고 있다. 인적 쇄신이 큰 경우엔 새해 전 조직 안정을 위해 더 당기는 모양새다.

올해 인사 스타트는 신세계가 끊었다. 작년엔 강희석 대표 온라인 SSG닷컴 겸직, 전문성 위주 조직 개편 등 변동이 큰 이마트 부문을 10월 15일로 당겼던 신세계는 백화점 부문 인사에 방점을 찍고 올핸 이보다 더 빨리 발표했다.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까사, 마인드마크 등 수장 5명을 전격 교체하면서 두 달이나 당겨 이달 1일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엔 임원 수를 줄이고(20% 감소) 본부장급 임원 70% 이상을 교체했지만 수장에 큰 변화는 없었다. 이번엔 조직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수장이 교체된 만큼 서둘러 인사를 실시한 모습이다.

지난해 롯데나 현대백화점 모두 11월 말과 초로 인사를 앞당겼다. 코로나 사태 속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승진 인사 위주였던 현대백화점과 달리 롯데는 작년 여름 8월부터 비정기적 인사 등을 통해 수장 교체를 지속, 대대적인 임원 세대 교체를 가시화했다. 정기 인사 전까지 2년 동안 롯데지주 6개 실 수장을 바꾸며 위기 극복에 주력해온 것이다.

롯데는 작년 11월 정기 인사에서 승진, 신임 임원 수를 전년 대비 80% 수준으로 대폭 줄이고 임원 직급 단계도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했다.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하거나 폐지하면서 성과 위주 젊은 인재를 수장으로 세우기 위한 시스템 정비에 나섰다.

유통 빅 3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위드 코로나'를 향한 조직 쇄신과 혁신을 강조해오고 있다. 신선식품(대형마트) 상품력 등 유통업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전사 차원의 디지털 전환, 온라인 대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롯데는 디지털 전환에 초점을 두고 재택 근무와 거점 오피스 등을 도입,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재정비에 나서면서 글로벌 차원에서 불안정한 시기 수익성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올 들어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온라인 대전환'을 가시화한 신세계는 이마트 신선식품 본질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SSG닷컴도 신선식품 기반으로 '다품종 소량 판매' 온라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오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백화점 '더현대닷컴', 홈쇼핑 '현대H몰', 한섬 '더한섬닷컴', 리바트 '리바트몰', 그린푸드 '그리팅몰')으로 온라인 사업을 운영하면서 새벽배송, 프리미엄 식품(현대식품관 투홈), 온라인 식품 콘텐츠 강화(현대홈쇼핑) 등 차별화에 애쓰고 있다.

특히 작년에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감행했던 롯데는 올 들어 정기 인사에 국한하지 않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조직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룹 미래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전문가를 기용하면서다.

올 3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에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의 나영호 부사장을 임명하며 이커머스 사업 강화에 나서온 롯데는 이제 오프라인 전통 유통 강자 '올드'한 이미지 탈피, 유연한 조직 문화 등 변화에 더욱 힘을 싣는 모습이다.

롯데는 롯데지주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 배상민 카이스트 교수를 센터장으로 세우고 그룹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디자인 역량 강화에 나섰다. 잠실 롯데백화점, 호텔부터 시작해 세븐일레븐(편의점), 엔제리너스(카페) 등 모두 새 디자인으로 바뀔 전망이다. 디자인경영센터는 디자인 혁신뿐 아니라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강화하고 롯데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롯데는 롯데지주 내 신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을 신설하면서 전문가들을 잇따라 영입했다.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 '바이오팀'을 새롭게 만들면서 우웅조 상무, 이원직 상무 등 40대 상무급 임원을 팀장으로 기용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헬스 서비스 및 플랫폼 업무를 수행한 우 상무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니어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투자 타진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품질 팀장을 거쳐 DP 사업부장을 역임한 이 상무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네트워크가 롯데 바이오사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외부 협력 강화 기조 속 업체 인수와 조인트벤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보다 앞서 6월 롯데는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 아래 '브랜드경영TF'도 신설했다. 통합적인 브랜드 전략 수립과 관리를 위해 롯데지주, 비즈니스 유닛(BU) 등 3개 브랜드 업무 관련 조직을 통합, 일원화한 것이다. 해당 TF 중심으로 '브랜드 협의체'도 구성하고 주요 브랜드 전략과 정책 관리를 고도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 현대백화점 모두 지난해 세대 교체 인사를 대대적으로 단행하면서 올해 정기 임원 인사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롯데 핵심 계열사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이 창사 42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근속 20년 이상 대상 직원 2000여명 가량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받는 등 조직 구성원 세대 교체에 나서면서 이번 인사에도 더욱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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