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힘 받는 '비건 뷰티'...아모레·LG생건 뷰티 양강 "국내 토양 '충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1-10-08 14:13:52

아모레, '이너프 프로젝트·어웨어'...코로나 시기 잇단 브랜드 출시

LG생건, 독자 브랜드 없지만...단발적 비건 제품 '꾸준'

[사진=아모레퍼시픽 '이너프 프로젝트' 사이트 캡처]

 친환경, 윤리적인 소비와 맞물린 글로벌 비건 트렌드 속 비건 화장품도 성장세다. 국내도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화장품 시장이 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건 양강도 비건 제품과 브랜드 비중을 조금씩 확대하는 모습이다.

8일 화장품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비건 화장품은 '미닝 아웃'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비건 화장품은 제조·가공 단계에서 단순히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뿐 아니라 동물 실험 등을 하지 않은 화장품을 말한다. 인증 기준·절차에 부합하면 국내는 '브이라벨·비건소사이어티·이브비건·한국비건인증원' 등에서 비건 인증을 내준다.

글로벌 비건 화장품 시장은 2013년부터 5년 사이 175%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진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6.3%로 2025년쯤이면 약 23조원대가 되리란 전망이다.

국내 관련 시장도 성장세다. G마켓 등에 따르면 올해 1~9월 비건 화장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배 늘기도 했다. 40대 600%에 이어 20대는 450% 증가했다.

특히 30대 소비 증가가 두드러진다. 30대는 828%다. 동물성 원료나 실험을 배제하는 인식은 자연스레 공존하는 지구까지 이어져 친환경, 윤리적인 소비, 착한 소비를 중시하는 20~30대 MZ세대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비건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를 온라인 쿠팡 중심으로 론칭하고 작년 말엔 아마존 입점까지 했다. MZ세대만 타깃인 제품은 아니었지만 이들이 비건 화장품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지난해 샴푸 등 카테고리 확장에 이어 올해는 20~30대가 친숙한 온라인을 중심으로 채널 확대에 나선 것이다. 올해도 비건 브랜드 '어웨어'를 추가로 선보이며 강화에 나서고 있다. '어웨어'도 온라인 쿠팡부터 판매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분명히 MZ세대 중심으로 비건 화장품 시장은 확장세"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호응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LG생건은 '이너프 프로젝트'가 수분 크림 등 기초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색조에 방점을 찍고 시장 확대에 나섰다. 올해 8월 '빌리프'와 메이크업 전문 'VDL' 협업으로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 라인을 선보인 것이다. 멀티 컬러 리퀴드와 프라이머, 스틱 파운데이션 3종 구성이다.

이번에도 LG생건은 경쟁력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시장 노하우 확보에 나서고 있다. 100% 비건 헤어 제품을 출시하는 미국 '알틱 폭스' 브랜드 운영사 보인카 지분 56%를 약 1200억원대에 인수한 것이다. 해당 브랜드는 MZ세대 호응 속 매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외 LG생건은 더페이스샵 FMGT, 예화담 일부 제품들을 비건 인증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업계 애경산업(시카 세라마이드 수분크림), 잇츠한불(체이싱래빗·딕셔니스트), 토니모리(백젤 아이라이너 Z), 스킨푸드(캐롯 카로틴 릴리프 크림, 카밍 워터 패드, 핸드메이드 솝) 등도 비건 브랜드, 제품 출시가 꾸준하다.

식품·패션기업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미 시장엔 다양한 비건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LF는 2019년부터 비건 브랜드 '아떼'를 선보이고 있다. 대상 '디에스앤'도 '일공공랩스'를 통해 비건 브랜드 '쌀롱드리', '파이토코어'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외 '아로마티카·디어달리아·보나쥬르' 등 비건 브랜드가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너프 프로젝트'는 온라인 '쿠팡'에서 단독 론칭했다. 판매 중인 수분크림 모습. [사진=쿠팡 사이트 캡처]

아직 MZ세대 위주로 호응이 있지만 화장품업계는 향후 시장에 대해 긍정적이다. 업계 토양도 비건에 적합한 요건을 많이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양강은 2010년 경부터 원료, 완제품에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 LG생건은 2012년 동물실험을 중단했다.

글로벌 양대 제조자 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일찌감치 비건 인증에 나서면서 시장적인 인프라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콜마는 2019년 기준 토너·로션·크림 등 7개 품목 비건 인증을 확보했다.

특히 코스맥스는 2018년 프랑스 비건 인증 기관으로부터 아시아 첫 화장품 생산 설비 비건 인증을 받기도 했다. 원료 관리부터 제품 출시까지 제조 과정이 복잡한 비건 화장품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업계는 "동물실험뿐 아니라 성분도 식물성 성분 위주"라며 "국내 화장품 시장 제품, 브랜드는 워낙 다양해 획일화해 말할 수는 없지만 꽤 오래 전부터 동물성 원료를 최대한 배제하고 있다. 그런 콘셉트 브랜드가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비건 화장품은 ESG 경영 확산과 맞물린 친환경 흐름,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 확대, MZ세대 소비력 성장과 맞물려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대응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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