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으로 제품 생산" ESG 시대 친환경 행보, SK지오센트릭

 SK지오센트릭이 국내 최초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친환경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활용하는 등 친환경 행보를 가속화한다.

SK지오센트릭은 9월 말부터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의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폐플라스틱을 고열로 분해해서 만든 열분해유를 원료유로 투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열분해유는 다른 원유와 마찬가지로 SK에너지의 정유 공정과 SK지오센트릭의 석유화학 공정을 거쳐 또 다른 석유화학 제품으로 태어난다.

현행법상 폐기물을 재활용한 열분해유는 석유 대체 연료로 인정 받지 못해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쓸 수 없다. SK지오센트릭은 올 초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실증 규제 특례’를 신청했다. 환경부 등 관계 부처는 이달 중순 온실가스 및 토양 오염 저감 효과 등을 인정해 이달 중순 최종 승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도입한 열분해유는 국내 중소 열분해 업체인 제주클린에너지가 생산한 것으로, 열분해유 속 불순물을 제거하는 독자적인 후처리 기술을 개발∙적용했다. 지난 2019년부터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과 더불어 이 업체와 공동 연구를 해왔던 SK지오센트릭은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상생∙협업 관점에서 열분해유의 품질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열분해유 투입으로 SK지오센트릭이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첫 걸음을 뗐다는 평가다. 이 전략의 핵심은 석유로 만든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로 뽑아 내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데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앞서 지난 8월 이런 친환경 의지를 강조하면서 기존 'SK종합화학'에서 사명을 바꿨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핵심 기술 확보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은 글로벌 기술 파트너링을 통해 SK 자체 불순물 제거 공정을 결합시킨 대형 열분해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미국 열분해 전문업체 브라이트마크와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오는 2024년 가동 예정인 이 공장에서는 연간 20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울산CLX에 열분해유를 최초로 도입한 것은 플라스틱 자원 순환 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위해 정부와 대∙중소기업 등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 산물”이라며 “ESG 경영에 기반해 탄소 사업에서 그린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관계 부처와 관련 업계, 학계와의 협력을 더욱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