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화물로 흑자전환한 아시아나항공…괌 취항으로 질적 회복 탄력받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1-09-27 16:24:28

국토부로부터 인천~괌 노선 허가 승인…이르면 11월 정기편 취항

항공화물 운임 강세로 3분기 영업익 420억원 추정…흑자 전망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이 이르면 11월부터 괌 노선에 취항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 화물사업에 힘입어 3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아시아나항공은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휴양지 여객 수요를 확보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4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1분기 국제유가 상승으로 적자(-112억원)를 기록했던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영업이익 949억원을 기록해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항공 화물운임 강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에도 무난하게 흑자를 유지하리라 전망한다.

하반기 글로벌 항공사들이 화물 운송 공급량 확대에 나서면서 운임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요가 더 큰 폭으로 늘어 오히려 운임이 오르는 추세다. 해운 물류 정체가 계속되면서 항공화물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화물 운임을 나타내는 TAC 지수의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1kg당 8.64달러였다. 주간 집계 기준으로 보면 이달 셋째 주 운임이 1kg당 10.52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지수를 집계한 이래 1kg당 1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물사업에 힘입어 적자를 면한 아시아나항공은 괌 노선 취항을 추진해 수익성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위해 지난 1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괌 노선 허가 승인을 받았다. 현재 코로나19 국면에서는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 외에 방역 당국의 허가도 필요한데, 당장 내달 취항에 대해선 아직 허가가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방역 당국과의 협의로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인천~괌 노선 정기편이 편성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괌 노선 취항과 관련해 "노선 허가를 받은 것은 맞지만, 아직 취항을 검토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 3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지난 18년간 괌 노선에 취항하지 않았다. 1995년 4월부터 괌 노선에 취항한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괌 노선에 철수, 사이판 노선에 집중했다. 이후 괌 노선은 대한항공이 독점 운항하다가 진에어·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경쟁에 가세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주 1회, 진에어가 주 2회 인천~괌 노선을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이 괌 노선 취항을 추진하는 까닭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사이판·괌 등 휴양지를 중심으로 여객수요가 늘어날 조짐이 나타나면서다. 실제로 인천~괌 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지난 8월부터 이달 23일까지 3206명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 기간에만 515명이 탑승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하고 있어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지만, 백신 접종 완료 여행객에 대해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등 여객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며 "화물사업에 의존하다시피 했던 항공사들도 조금씩 숨통이 트이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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