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MZ세대가 이끄는 제약사, 젊은 마케팅으로 체질 확 바꾼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상훈 기자
2021-09-15 15:52:57

보수적 업계 분위기 전환 및 공감마케팅으로 주 소비층 'MZ세대' 사로잡아

선진화된 지배구조 구축으로 지속가능 기업 환경 만들 수 있을지 주목

[사진=왼쪽부터 류기성 대표, 허승범 대표]

국내 제약업계에 30~40대 젊은 리더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보수적인 틀과 관행을 깨고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은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겨냥해 이색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젊은 배우들과 아이돌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감과 소통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류기성(1982년생) 경동제약 대표(1982년생)는 올해 7월부터 창업주인 류덕희 명예회장을 대신해 단독 경영으로 경동제약을 이끌어 가고 있다. 국내 제약사 오너 2세 중 올해 기준으로 가장 젊은 나이에 단독 대표이사로 등극한 타이틀을 갖고 있다.

2006년부터 경동제약에 들어가 경영전략본부장과 생산본부 및 연구개발(R&D) 센터장글 거치며 ‘뉴(New) 경동제약’이라는 청사진을 그린 류 대표의 열정과 패기는 남달랐다. '타이레놀' '게보린'으로 대표되는 진통제 시장에 '그날엔'을 선보이며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이 대표적이다. 2017년부터 인기가수이자 배우인 아이유를 '그날엔' 광고모델로 내세워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아이유 진통제'라고 불릴 정도로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가 치솟았다. 

경동제약은 2019년 매출액 1766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액 1738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을 달성했다. 실적이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코로나19 속에서 중견제약사로서는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1981년생인 삼일제약 허승범 대표도 오너가3세로 2013년부터 일찌감치 CEO를 맡으려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허승범 대표는 아버지인 허강 회장과 함께 회사를 경영해 왔으나 허 회장이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고 현재는 전문경영인인 김상진 사장과 투톱 체제를 이루고 있다.

삼일제약은 무좀약 '티어실원스'의 모델로 트로트 대세가수로 떠오른 송가인을 발탁했다. 회사 측은 송가인 모델 기용 후 약국에서 티어실 제품을 지명 구매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일제약은 허 대표가 취임한 이후 800억~900억 원이던 매출이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으로 12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 2019년 매출액 121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도 57억원 적자에서 48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2020년에도 매출액 1230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경동제약]

MZ세대 제약사 임원들의 활약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원제약 백인환 전무(1984년생), 일성신약 윤종호 이사(1983년생), 한독 김동한 상무(1984년생) 등이 대표적이다.

대원제약은 공채를 진행하면서 유튜브로 채용설명회를 해 MZ세대 구직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번 설명회에는 대원제약 인사팀 직원이 직접 나서 회사를 소개하고 채용과 관련된 정보를 전달했는데 참여 구직자들은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궁금한 점을 질의했고, 인사팀 직원은 이에 즉각 답변했다. 양방향 소통 기회를 얻게 된 구직자들은 “회사 측에서 이런 기회를 마련해줘 많은 도움이 됐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독은 숙취해소제 ‘레디큐’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인기 웹드라마 ‘좋좋소’의 출연진과 함께했다. 좋좋소 웹드라마 형식을 차용, 출연자들이 좋좋소 배역 그대로 연기하며 레디큐를 직접 판매해 재미를 줬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대표의 실질적인 홀로서기가 올해부터 이기에 앞으로의 실적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젊은 경영진이 속속 등장하면서 좀 더 선진화된 지배구조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기반 조성이 가능할지, 또 선대의 노력이 후대인 MZ세대에서 실적 상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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