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명절 프로모션 쏟아내는 LCC업계…수익성 없는 고육지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1-09-09 15:19:58

제주항공, '기프티켓' 최대 33% 할인…에어부산, 전 노선 1만4900원부터

코로나19 장기화에 국내선 놓고 출혈경쟁…고용유지지원금도 이달 종료

[사진=제주항공]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선을 증편하거나 특가 항공권을 분주하게 내놓고 있다. 연휴 기간 여객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지만, LCC 업체들은 매 분기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면서도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도 이달 말 종료된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선물용 항공권 '기프티켓'을 국내선 편도 기준으로 최대 33%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19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탑승 인원이나 날짜 제약을 받지 않아 유효기간 내에는 누구나 원하는 날짜에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항공권이다.

진에어는 추석 연휴인 18~23일 사이 운항하는 항공편을 대상으로 1만원 즉시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에어서울은 탑승객에게 꽝 없는 '에어서울 복권'을 지급하고, 에어부산은 국내선 전 노선을 총액 기준 1만4900원부터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10일까지 진행한다.

여객수요를 잡기 위해 운항 횟수도 늘린다. 제주항공은 연휴에 △김포~부산노선 18편 △김포~광주노선 10편 △김포~여수노선 8편 등 국내선 36편을 증편한다. 티웨이항공은 증편을 통해 연휴 기간에만 11만석을 운영한다. 김포~부산 노선의 이동이 많은 것을 대비해 왕복 16회 임시편도 편성하기로 했다.

통상 추석 연휴는 여름 휴가철에 이어 여객수요가 많이 몰리는 대목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은 화물사업으로 실적을 선방하고 있지만, 소형기종 위주로 단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LCC 업체들은 한정된 국내선을 두고 출혈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712억원)을 필두로 진에어(-488억원), 티웨이항공(-347억원), 에어부산(-494억원) 모두 적자를 이어가고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3분기에도 제주항공(-592억원), 티웨이항공(-270억원), 진에어 (-432억원) 등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저가 티켓 공세에도 국내선 여객수요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선 여객 수는 올해 5월(312만) 최고점을 찍은 뒤 △6월(304만명) △7월(293만명) △8월(270만) 등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LCC 업계의 매출 가운데 80% 이상이 동남아 등 국제선이었다"면서 "수익성이 낮던 국내선이라도 쥐어짜며 버티는 것"이라고 전했다.

항공업계는 정부의 유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이 이달 말 종료되는 만큼, 연말까지 지원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기면 항공사는 유급 휴직을 무급휴직으로 전환하거나 휴직 수당 등을 회삿돈으로 지급해야 한다. 고용유지지원금 종료일이 다가오면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은 고용노동부에 10월 무급휴직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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