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교촌맥주‧하림라면'…짝꿍음식으로 외연 키운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1-08-23 13:53:30

교촌에프앤비, 수제맥주 공장 '문베어브루인' 개장…하반기 사업 본격화

하림, 직접 우려낸 닭육수로 라면시장서 승부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실적 개선세인 닭고기 관련 업계가 코로나 사태 속 수제맥주 등 인기 식음료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사업 확대에 나선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1위 교촌치킨과 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이 닮은 듯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같은 닭이지만 닭을 튀긴 치킨 메뉴 중심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은 가맹점 기반 급성장세인 수제맥주와 치맥 시너지를 노린다. 국내 육계 1위 기업 하림은 종합식품기업을 목표로 내달 연간 2조5000억원대 국내 라면 시장에 진출한다.

23일 식품·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교촌치킨과 하림 모두 2분기 실적을 회복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교촌치킨은 이번 2분기 매출 1234억원, 영업익 66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 12.1%, 영업익은 13.1% 증가했다. 하림도 올 들어 닭고깃값이 상승하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을 잇고 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585억원7500만원, 영업익은 89억9700만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 14.22%, 영업익은 182.04% 확대됐다.

최근 교촌치킨은 전국 1300여개 가맹점 기반 프랜차이즈 업태 특성을 잘 살려 치맥(치킨+맥주) 궁합인 수제맥주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02년 월드컵 개최 당시 시작한 치맥 문화가 한류로 이어지며 코로나 사태에도 일본 등 국내외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 속 수제맥주 인기에 주목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국산 맥주 시장 2.5%에 불과했던 수제맥주 시장은 2019년 7.5%, 2020년 10.9%에 이어 올해는 현재까지 17% 가량으로 급성장했다. 수제맥주 시장 규모로 보면 2015년 220억원이던 데서 5배 가량 성장, 지난해 약 1180억원대다. 이어 내년이면 2800억원, 내후년인 2023년이면 3700억원대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성장엔 지난해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개정하고 수제맥주를 제조하는 소규모 양조장들이 대규모 제조업체에 위탁 생산할 수 있도록 주세법을 개정한 게 주효했다. 주세법 개정과 코로나 사태와 시기적으로 엇비슷하게 2019년 하반기 시작된 일본불매 운동도 국산 수제맥주 인기에 한 몫했다. 일본산 맥주 자리를 국내 수제맥주가 치고 올라간 것이다.

수제맥주업체들이 협업 캔맥주로 소매 편의점에 진출하면서 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KBC도 위탁 생산과 협업을 활성화하며 코로나 사태 속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세븐일레븐만 보더라도 전체 수제맥주 19종 중 협업 수제맥주는 5종이지만 매출 비중은 협업 맥주가 49.7%에 달한다. 이들 협업 맥주 인기에 힘입어 세븐일레븐 수제맥주 매출은 지난해 550.6% 대폭 상승했다. 올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는 약 210.4% 늘었다.

이에 따라 교촌치킨은 LF계열사 인덜지와 자산 양수도 계약을 맺고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하면서 시너지를 꾀하는 것이다. 최근 주류제조면허를 획득한 교촌치킨은 이번 '문베어브루잉' 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제맥주 개발과 유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존 '금강산 골든에일' '백두산 IPA'에 이어 교촌만의 수제맥주 라인업을 늘려갈 예정이다. 전국 교촌치킨 가맹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 채널 판매도 확대한다.

 

[사진=하림 제공]

내달 국내 육계 1위 기업 하림도 성장세인 라면 시장에 진출한다. 종합식품기업을 목표로 즉석밥과 가정간편식 사업 확장에 이어 국민식품 라면에 주목한 것이다.

올해 라면업계는 지난해 실적 기저 효과로 영업익은 농심(-58%)과 오뚜기(-32%), 삼양식품(-52%) 30~50% 하락하고 원가 상승 압박 속 최근 인상까지 단행했지만 국내외 시장은 성장세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19년 2조3567억원에서 지난해 2조623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2조5232억원에서 2025년경이면 2조5531억원이 전망된다.

글로벌 라면 시장은 지난해 41억2015만달러 한화 약 4조8400억원에서 2025년경이면 44억 1659만달러 한화 약 5조19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림은 지난해 말 전북 익산에 5200억원을 들여 하림푸드 콤플렉스 공장을 완공했다. 라면 생산을 위한 면류 설비 공장은 약 1만1495평(3만8000㎡) 규모다.

이달부터 NS쇼핑 자회사 식품 플랫폼 글라이드에서 온라인 판매 전용 '육수의 내공 칼칼라면'을 판매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 전국 유통망을 통한 라면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미식 장인라면' 상표를 출원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8월, 11월엔 순라면과 친라면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하림 라면은 닭고기 기업인 만큼 육수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하림은 "이번 라면 핵심은 육수다. 각종 야채와 닭고기, 계열사 취급 소고기 등 화학성분 첨가 없는 국내 순수한 원재료들로 우려낸 건강을 생각한 육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면은 유탕면과 건면 2가지로 나뉘어 있다"며 "2가지 면을 한번에 출시할지 차례로 선보일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했다. 스프도 분말이 아닌 액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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