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免·쿠팡 협업, 온라인 활로 찾는 '면세 재고'...'우려' 목소리

 각종 면세 지원책 중 내수 면세 재고 판매, 온라인 판매 확대와 맞물려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로 직격타를 입은 매장 판매 직원 대량 실직 사태를 부채질하리란 지적이다.

1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신라면세점이 외부 이커머스기업 쿠팡과 협업하는 등 내수 면세 재고 온라인 판매가 확대 추세여서 협력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좌절감도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신라면세점은 자체 채널 '신라트립'에서만 재고 면세품을 판매해오다가 지난 7월부터 쿠팡에서 판매하고 있다. 쿠팡에서도 국내 면세품 취급, 판매는 처음이다.

현재 쿠팡에서는 지방시 안티고나 클러치, 투미 보야져 하퍼 백팩 등 지방시·발리·발렌티노·끌로에 등 100여개 명품 브랜드 2000여종 신라면세점 면세 재고를 면세점 정상가 대비 최대 74% 할인하고 있다.

해외 출국 없이 쿠팡에서 신라면세점으로 검색하면 면세 명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명품 소비자 편의는 크게 확대되리란 예상이다. 이들 재고는 구입하면 수입 통관 절차를 거쳐 바로 받는다.

단지 이에 대해 면세점 브랜드 협력사 매장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출국해야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지금은 하늘길, 출국 자체가 막힌 상황"이라며 "면세점 산업 생태계 전반을 살릴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지원 제도 중에서도 면세품 내수 판매는 대기업 면세점 매출만 올릴 뿐 근로자들은 고사시키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원 제도에서는 고객을 상대하는 면세 매장 직원이 필요 없어진다"고 했다.

무착륙 관광 비행 이용객은 많지는 않지만 면세품 구입 과정에서 매장 판매 직원들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들은 내수 재고 온라인몰 판매 확대는 더 우려스럽다고 했다.

기존에도 온라인 판매는 상품 포장 등 업무 증가가 문제였다. 물류 창고에서 바로 출고하는 곳도 있고 브랜드별 상황이 전부 달라 획일화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매장에서 직접 온라인 주문까지 출고하면서다.

업계 등에 따르면 면세점 고용 형태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등 대기업 협력사 브랜드별로 천차만별이다. 면세 상품은 대부분 글로벌 명품, 준명품급들로 이들 해외 유명 브랜드 국내 라이선스 에이전시 등이 면세점과 다양한 형태로 협력하고 있다.

외주 파견하거나 직접 고용하는 브랜드 매장 판매 직원이야말로 면세 쇼핑객이 실제 맞부닥뜨리는 직원들이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대거 실직을 겪고 있다. 

브랜드 에이전시는 판매 채널이 다양한 경우도 있지만 면세점만 거래하면서 코로나19 직격타를 입은 곳이 많다. 

브랜드 독점 판권을 보유하고 가방 등 패션 명품을 판매해온 한 에이전시 종사자는 "면세업 생태계 낙수 효과를 바라며 정부가 임대료, 특허수수료 혜택을 줬다고 하는데 혜택은 대부분 면세 대기업에만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캐셔, 영업 등 매장 인력은 면세점 직영 직원들이 아니다. 대부분 협력사 판매 직원들로 이들은 지금 실직 불안 속 있다"며 "실제 전부 휴업에 들어가면서 주변엔 쉬고 있는 동료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현재 오프라인 면세 매장은 브랜드별로 최소 인원만 운영 중이다.

온라인 내수 판매 확대는 이같은 매장 협력사 종사자 실직 상황을 가속화할 것이란 입장이다. 

면세 대기업은 소비자 입장에서 면세 재고 명품 일반 온라인 판매는 긍정적이란 입장이다. 온라인 판매를 기피해왔던 명품 브랜드이지만 코로나 사태 속 명품 온라인 수요 확대와 맞물려 무엇보다 정품 인증이 관건이 되면서다.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면세 명품보다 더 확실한 정품은 없어서다.

업계는 "검증된 재고 면세품을 더 간편한 방법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쇼핑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