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임시주총 파행…매각 차질 빚나(종합)

이호영 기자입력 2021-07-30 17:36:33
한앤컴퍼니, "일방적 6주 연기…깊은 유감…법적 조치 검토" 남양유업 오너 측 '회사 매각 의사 있나' 논란일 듯

[로고=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이 돌연 임시주총을 9월 14일로 연기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남양유업 매각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예상과 함께 파문이 어디까지 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오전 9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는 한앤컴퍼니 인사 위주로 새 이사진을 구성하고 경영권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미뤄진 것이다. 이날 남양유업은 공시를 통해 이번 임시 주총은 연기 의제가 제안돼 심의 결과 9월 14일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연기 사유로는 "기존 주주와 한앤컴퍼니 주식매매계약 종결을 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시주총이 연기되자 인수자 한앤컴퍼니는 즉각 반발했다. 한앤컴퍼니는 "임시주총 당일에 매도인이 입장을 뒤집었다. 협의나 합리적 이유 없이 홍원식 전 회장 오너가 일방적인 의지로 임시주총을 6주간 연기한 것"이라며 이날 경영권 이전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앞서 5월 27일 한앤컴퍼니는 홍원식 전 회장 지분 51.68%를 포함, 오너 일가 지분 53.08%(37만8938주)를 3107억2916만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한앤컴퍼니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승인을 포함한 모든 사전절차도 완료했다. 오늘 예정돼 있던 주식매매대금 지급 준비도 완료했다"며 "매도인은 매수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합의된 거래종결 장소에 이 시각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한앤컴퍼니로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루빨리 주식매매계약이 이행돼 지난 2개월간 남양유업의 임직원과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수립해온 경영개선 계획들이 결실을 거둘 수 있기를 고대한다"며 인수 의지를 강조했다.

애초 이날 임시 주총에선 정관 일부 변경 건과 이사 신규 선임 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이동춘 한앤컴퍼니 전무는 사내이사 선임 후엔 대표이사를 맡게 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이외 윤여을 회장과 김성주 전무, 배민규 전무 등 기타 비상무 이사와 함께 새 이사진을 구성할 예정이었다. 이명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전 서울대 의과대 교수)과 이희성 법무법인 화우 고문(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사외이사 후보다.

정관 변경 건엔 감독과 경영을 분리하는 집행임원제도 도입 등 내용도 담고 있다. 이에 홍원식 오너가 중심 남양유업이 지배구조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를 개선할 것이란 기대감도 일던 차다.

한앤컴퍼니는 운영 11년 차로 그동안 굵직한 인수합병(M&A)를 통해 성장해온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국내 대표 사모펀드 운용사로 꼽힌다.

적자 웅진식품을 2013년 1150억원에 인수, 인수 5년만인 2018년 대만 퉁이그룹에 2600억원에 되판 성공적인 엑시트(투자회수) 전력의 사모펀드다.

남양유업은 기업 매각까지 부른 최근 불가리스 과대광고 논란에 앞서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마약 사건, 이외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엔 경기 침체, 코로나 사태 속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영업익 약 800억원(771억원)까지 역신장하며 적자 전환한 것이다. 이에는 불매운동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2013년 갑질 사태 후 촉발된 남양 불매운동은 불가리스 사태까지 지속해온 상태다.

지난 4월 불가리스 코로나 효능 논란으로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되며 홍원식 전 회장은 해당 논란부터 외조카 황하나 사건, 대리점 갑질 사태까지 모든 책임을 지고 5월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뗐다. 동시에 대국민 사과를 통해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날 남양유업 오너 측이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주총에 참석하지 않아 주주총회 자체가 파행을 겪으면서, 궁극적으로 오너 측이 회사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있는지 다시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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