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영업익 반등' 아모레퍼시픽...1위 탈환할까

이호영 기자입력 2021-07-29 17:41:11
국내 온라인 매출 약 40% 성장하며 13% 전체 매출 신장 견인 '설화수의 귀환' 고가 럭셔리 화장품, 중국 매출 껑충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화장품과 생활·음료 이원화 포트폴리오의 LG생건과 달리 실적 대부분을 화장품에 의존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2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3배 가량 뛴 1046억원을 내며 선전했다. 중국 설화수 고가 브랜드 집중과 온라인 채널 매출 확대가 주효했다.

앞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중국 사드발 보복 사태 직전인 2016년 영업익 1조828억원(뷰티 1조565억원)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난해 LG생건에 뺏긴 화장품업계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아모레퍼시픽그룹(G)·LG생건에 따르면 아모레G 매출 약 1조3034억원 가운데 전체 뷰티 부문 매출은 1조2206억원 가량이다. 아모레G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것이다.  

올해 이같은 아모레G 2분기 실적 선방엔 국내외 전사 차원의 온라인 채널 매출 성장이 있다. 특히 국내 온라인 매출이 약 40% 성장하며 13% 전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설화수(기존 중저가 브랜드 이니스프리 위주 출점)를 중심으로 중국 등 아시아 고가 브랜드에 힘을 싣고 온라인 유통 확대에 나서면서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오프라인도 기존 백화점과 방문판매·전문점·할인점·대리점 등 전통 채널(34%)과 면세점(24%) 위주에서 멀티브랜드숍 중심으로 다변화해오고 있다. 특히 2분기엔 기존 전통채널 매출 감소폭이 줄면서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국내 영업익은 62% 늘었다. 특히 면세 채널은 매출 비중 34%까지 확대됐다.

올 들어 아모레G는 영업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지난 1분기에도 매출 1조3875억원(뷰티 1조3498억원), 영업익 1977억원(뷰티 1892억원)이다.

다만 지난해 화장품 단일 실적 위주 아모레G는 코로나19로 외출 감소, 해외관광객 수 급감 등으로 화장품 시장이 축소되면서 직격타를 입었다. 이로 인해 생활용품 등 고루 갖추고 있는 LG생건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탈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

LG생건은 지난해 뷰티 매출 4조4581억원(전체 7조8445억원), 영업익 8228억원(전체 1조2209억원)으로 매출 4조4322억원, 영업익 1430억원의 뷰티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을 앞섰다. 여전히 후 등을 통해 중국 고가 브랜드 전략에 박차를 가한 결과다.  

올해 2분기 LG생건 뷰티·데일리뷰티 매출은 1조4203억원이다. 분기 매출은 양강이 엇비슷하지만 LG생건 뷰티 부문 영업익은 아모레G와 비교하더라도 거의 2배 가량인 2671억원으로 차이가 크다.

화장품 이외 사업까지 합친 전체 매출로 보면 2분기 2조214억원, 영업익 3358억원으로 영업익은 3배 가량 차이가 난다.

아모레G는 줄곧 그룹사와 화장품 부문 매출과 영업익 모두 앞서며 양강 시장에서 LG생건은 만년 2위에 머물러야 했다.

아모레G는 2016년 영업익 1조원을 훌쩍 넘으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화장품 단일 품목 위주의 아모레G는 2017년 중국 사드발 보복으로 직격타를 입었다. 그룹사 차원에서는 이때부터 LG생건에 밀리기 시작했다. 단지 화장품 사업 부문만큼은 매출과 영업익 모두 LG생건을 앞서며 여전히 1위를 고수했다.

LG생건은 2018년부터 그룹사 영업익이 1조원을 넘어(1조393억원)선 이후 지난해 1조2209억원 지속적으로 확대돼왔다. 뷰티 부문 영업익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7000~8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아모레G 뷰티 부문 영업익은 2017년 7429억원으로 반토막 난 뒤 2018년 5331억원, 2019년 4682억원, 지난해 1386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였지만 2019년까지는 매출(뷰티 6조1236억원)만큼은 다소 큰 폭 LG생건(뷰티 4조7459억원)을 앞질러왔던 것이다.

LG생건은 차석용 부회장이 부임한 2005년 이후 거의 빠짐 없이 실적 경신을 거듭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두 분기 제외한 62분기, 영업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한 분기를 제외하고 65분기 증가했다.

LG생건은 경쟁력 강화 행보를 늦추지 않고 있다. 후·오휘 등 차별화 럭셔리 브랜드에 더해 더마화장품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백화점·면세점, 네이처컬렉션·브랜드숍 등 프리미엄 채널과 함께 온라인·모바일·SNS 등 신규 채널 투자로 유통 경쟁력에도 힘을 싣는다. 뉴에이본 등 인수로 북미 시장 확장까지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오고 있다.  

아모레G도 절치부심 실적 개선을 위해 달려왔다. 뷰티 부문은 올해 상반기 영업익만 지난 한 해 1386억원의 약 2배 가량인 영업익 25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영업익 반등세를 지속하며 아모레G가 향후 1위 탈환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실적 추세를 지속할 수만 있다면 뷰티 고지 탈환은 머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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