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기업 ESG

①LG·SK 뛰어든 ‘썩는’ 플라스틱, 아직 갈 길 멀다

김성훈 기자입력 2021-05-12 14:48:22
"생분해성 플라스틱, 학계 주류 아냐...미세 플라스틱 우려 여전" 흙 등 유기물과 만나야만 분해...원료값·내구성 문제 커

LG화학이 지난해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오른쪽)와 이를 활용해 만든 시제품 [사진=LG화학]


LG화학과 SK케미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 ESG경영의 일환으로 ‘썩는 플라스틱’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고유연 생분해성 플라스틱’ PLA(폴리락틱애시드)의 사업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SK종합화학과 손잡고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PBAT(Poly 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를 개발해온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올해 3분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100% 바이오 원료로 만들어진 ‘썩는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과 폐글리세롤(바이오 디젤의 생산 공정 중 발생한 부산물)을 활용해 만든 LG화학의 ‘바이오 플라스틱’은 120일 이내에 90% 이상 생분해된다.

2022년 고객사 대상 시제품 평가 등을 진행한 뒤 2025년 양산하는 것이 LG화학의 목표다.

이처럼 화학업체들이 분해성 플라스틱 양산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사실 학계의 주류는 아니다”라며 “기술 자체는 좋지만 분해 정도에 따른 ‘미세 플라스틱’ 관련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연에 무해한 수준으로 분해가 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분해된 플라스틱이 섞인 곳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유기물을 만나야만 분해가 시작되기 때문에 완전 분해를 위해서는 흙에 묻어야 한다. 만약 이 경우 수거한 플라스틱이 썩도록 묻을 장소가 필요한데 이 부지를 마련하는 것도 정부와의 논의가 필요한 문제다.

한 전문가는 “굳이 수거해서 묻을 필요가 없는 ‘농업용 비닐’ 등으로 먼저 쓰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높은 원재료 가격·내구성 문제 등을 반드시 해결해야 해서 실제로는 언제쯤 생활에서 쓰일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LG화학 측은 이에 대해 “아직 더 나은 제품을 위해 개발을 이어가는 상황이고 생분해성뿐만 아니라 다른 친환경적 플라스틱 활용 방안도 모색하고 있어 전망이 어두운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화학기업들이 앞다퉈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세계적인 ESG 기조에 따라 친환경 제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더욱 늘면서 각국 정부의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가 강해고 있는 것도 친환경 소재 사업에는 ‘기회’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생분해성 소재 시장이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2025년에는 9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연평균 성장률 예상치도 약 15%에 달한다.

학계 전문가는 “기업들이 앞다퉈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아직 기술개발과 정부와의 연계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업화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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