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T, 1분기 호실적에도 인터넷 품질 논란에 ‘씁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훈 기자
2021-05-11 15:35:17

KT 1Q 실적, 시장 전망치 상회...영업익 15.4%↑ 4442억원

"인터넷 속도 안 나와도 강제 준공·편법 개통...정부 나서야"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진=KT]

KT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강제준공·인터넷 품질 논란에 편히 웃지 못하고 있다.

KT는 11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조294억원, 영업이익은 44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5.4%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KT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신사업의 약진’을 꼽는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전무)은 “'디지코'로의 성공적 전환에 힙입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의 성장과 통신 부문의 실적 개선이 맞물려 호실적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KT의 AI·DX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기업회선과 기업IT·솔루션을 포함한 전체 B2B사업 매출도 2.3% 성장했다. 비대면 서비스 이용 확대에 따른 데이터 소비 증가와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 수주 덕분이었다.

IPTV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무선 매출도 5G 가입자 확대로 작년 1분기보다 2% 증가한 1조7707억원을 기록했다.

KT의 탈통신 프로젝트 ‘디지코’ 로드맵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성장했다.

T커머스·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유통 물량 확대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처럼 좋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놓고 웃을 수 없는 것이 KT의 현재 상황이다. 끊이지 않는 인터넷 품질 논란 때문이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KT 새노조 등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KT의 인터넷 속도 저하 사건 이면에는 설비가 안 갖춰진 곳에 기가인터넷을 개통하는 이른바 ‘강제준공’과 ‘실적 부풀리기’ 관행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주헌 KT 새노조위원장은 “KT가 비용을 절감하고 매출을 무조건 증대시키기 위해 전혀 속도가 나오지 않는 곳에서도 마구잡이로 기가인터넷을 팔고 편법을 동원해 개통 처리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개통할 때 속도가 실제 가입한 상품 속도보다 적게 나와도 개통할 수 있도록 최근 지침을 변경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광순 희망연대노조 위원장은 “기존에는 고객이 가입한 상품 속도를 기준으로 80% 이상 나와야 개통처리를 했지만 지난 2월부터는 약관에 따라 60%만 넘으면 개통처리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 측은 “고객 집의 환경·측정 시간·장비 트래픽에 따라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80%를 일괄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며 “2019년 4월부터 개통처리속도 60% 기준을 적용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계와 고객 사이에서는 “실제보다 40%까지 느릴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같은 요금에 판매하는 것은 사기에 가깝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범석 변호사(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통신분과장)는 “정부가 KT를 포함한 이통3사가 제공하는 인터넷·이동통신 서비스 품질을 전수조사해야 하고 국회도 집단소송제와 징벌적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 반복되는 소비자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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