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배터리社 렌트카 맞손] ②삼성SDI BaaS 파트너는 현대캐피탈? 카카오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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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2021-04-30 13:10:17

현대캐피탈, 렌트카 업계 3위…카카오T, 모빌리티 플랫폼 적극

주 공급처 BMW·신규 고객 리비안 등 해외기업과 협력할 수도

삼성 SDI의 전기차 배터리팩[사진=김성훈 기자]

국내 배터리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렌터카 업체와의 협력에 나서면서 삼성SDI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삼성SDI도 BaaS 사업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인 만큼 머지않아 국내외 기업과 협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현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 피엠그로우와 함께 전기버스 배터리를 재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배터리 재사용·재활용도 BaaS의 한 분야지만 삼성SDI는 SK이노베이션이나 LG에너지솔루션이 준비 중인 배터리 대여·교체 부문에서는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배터리 대여·교체 부문 진출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베이징자동차와의 합작을 통해 진출한 중국에서는 이미 배터리 교체 사업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도 현대차와의 협력 등을 통해 BaaS 부문을 확대하는 등 배터리 서비스 사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나란히 렌터카 업체와 협력을 밝힌 것도 삼성SDI에는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어느 기업과 손잡느냐다.

가장 먼저 꼽히는 곳은 현대캐피탈이다. 삼성SDI의 경우 주로 BMW·포드 등 해외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수입차 리스·렌탈 서비스가 국내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에 국내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롯데렌탈·SK렌터카에 이은 시장 점유율 3위 기업이지만, 지난해 렌트카 수 성장률은 12%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 원통형 배터리 탑재 관련 협력을 진행 중이라는 점도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캐피탈과 삼성SDI의 제휴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 3월 현대캐피탈로부터 차량공유서비스 ‘딜카’를 인수한 카카오T와 삼성SDI가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딜카는 현대캐피탈이 2017년 9월 선보인 카셰어링(차량공유) 서비스다. 중소 렌터카 회사의 차량을 딜카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 연결해 주는 형태의 서비스다. 고객이 차고지까지 직접 차를 가지러 가야 하고 반납도 해야 하는 기존 렌터카 서비스의 번거로움을 해결해 주목받았다. 딜카 플랫폼에서 렌트 서비스를 이용하면,‘딜카맨’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까지 차량을 배송해주고 반납도 대신한다.

카카오T의 경우 국내 1위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 신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고, 지난해 4월에는 법인 사업목적에 ‘자동차 임대 및 렌트업’까지 추가해 삼성SDI의 국내 파트너로 적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기업과 손잡고 BaaS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꾸준히 배터리를 공급해온 BMW와 이달 중순 공급계약을 체결한 ‘리비안(Rivian)’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아마존과 딜리버리 밴(Delivery Van) 10만대 제작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삼성SDI와의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경우 배터리 3사 중 가장 신중하게 사업을 진행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되면 BaaS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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