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몸집 불리는 증권사] ①증권사들, 유상증자로 자본 확충…초대형 IB 도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환 기자
2021-04-27 06:00:00

하나금투ㆍ메리츠ㆍ토스ㆍ카카오페이증권 유상증자 릴레이

자본확충 시 IB 수익성 개선···핀테크 증권사 “2030세대 정조준”

[사진=픽사베이]


최근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부문 확대와 IT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자금마련 목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를 늘려 IB 부문의 운용효율을 높여 수익을 극대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발빠르게 진행해 회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증권사의 자본 건전성을 점검하는 NCR(영업용 순자본비율) 수치도 올릴 수 있어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나금투·메리츠증권 유상증자로 ‘초대형 IB’ 도전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모회사 하나금융지주를 상대로 보통주 745만주를 발행, 499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나금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IB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속 가능 기업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정보통신(IT), 리스크 등 미들오피스 인프라 투자 계획이 포함됐다.

이번 증자는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추진되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당시 “초대형 IB로 다음 단계의 도약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5월 메리츠금융지주를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앞서 2019년에는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메리츠증권의 자본금은 4조1688억원으로 불어나 초대형 IB 자기자본의 기준인 4조원(별도 재무제표) 요건에 다가가게 됐다. 총 자본금은 4조원을 넘어서지만, 초대형 IB 기준에 들어가지 않는 신종자본증권(2499억원)을 제외한 자본금은 3조9189억원이다.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의 유상증자 움직임은 초대형IB(발행어음 사업자)가 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자기자본 요건 4조원을 넘기게 되면 종합투자관리계좌(IMA)와 부동산담보신탁업까지 인가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중소형사들로 분류되는 교보증권(200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1200억원), BNK투자증권(2000억원)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증권사들의 유상증자 행렬은 자기자본 규모를 늘려 IB부문 수익을 극대화시키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IB부문이 최근 6~7년간 가장 큰 수익원이었다. 기본적으로 자본이 늘어나면 IB분야에서 투자를 진행할 때 필요한 ‘실탄’이 많아져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자본확충은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있다. 자본 규모가 늘어나면 정부가 증권사의 자본 건전성을 점검하는 수치인 NCR(영업용 순자본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초대형 IB의 신용공여 한도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자기자본 규모가 늘어나면 추가로 진행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순자본비율(NCR) 등 정량적 지표가 개선돼 신용도 산정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나는 등 부가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각 사]

◇핀테크 증권사 약진···젊은세대 신시장 선점 경쟁

핀테크 기업에서 증권업종으로 진출한 기업의 유상증자 행렬도 두드러진다. 좀 더 쉽고 간편한 주식 투자를 표방하며, 젊은 세대들이 포진한 시장을 선점하려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기업에서 출발한 토스증권은 올해 세 차례에 걸처 7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올해 초까지 총 119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토스증권은 올해 3월 정식 출범 후 불과 한 달 만에 신규 주식 계좌수가 100만좌를 돌파했다. 특히 12일부터 시작한 ‘주식 1주 선물 받기’ 이벤트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신규 계좌 개설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출범 초기 인기를 유지하려면 선제적인 투자로 향후 서비스 확대에 대비한 IT 시스템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증권도 3월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최근 자기자본규모를 772억원까지 늘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들은 2030세대를 타깃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직 블루오션인 만큼 초기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서 시장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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