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대기업, 패션플랫폼 '눈독'…MZ세대 온라인 영토 선점 전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1-04-23 10:38:24

카카오-'지그재그', 네이버-'브랜디', SSG닷컴-'W컨셉', GS리테일-'무신사' 인수 또는 투자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진화한 패션 플랫폼, "MZ세대 장악한 이커머스 시장 선점 유리"

패션 플랫폼을 인수하려는 유통 대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패션 플랫폼은 모바일 앱을 통해 소비자와 패션 업체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말한다. 소비 트렌드 변화 속도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패션 커머스를 이끌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도 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패션 플랫폼 상위 5개 업체의 작년 매출액은 3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차세대 먹거리인 이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분야인 셈이다. 

◆종합 쇼핑몰 카테고리에서 전문 쇼핑몰로

패션 커머스 1세대격인 2000년대 초반만 해도 G마켓과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소 소극적으로 패션 제품 구매가 이뤄졌다. 인터넷 거래가 막 태동하기 시작하면서 저가 경쟁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종합 쇼핑몰에서 거래된 만큼 패션은 많은 상품 중 하나에 불과했다.
 

[사진=스타일난다 홈페이지]


유통업계가 직간접적으로 패션 커머스에 뛰어든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다. 스타일난다, 난닝구 등 패션에 특화한 전문 쇼핑몰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스타일난다는 지난 2018년 로레알이 6000억원에 인수할 정도로 몸집을 키웠다. 대체로 인터넷과 모바일 위주로 패션 커머스가 일어났지만 수요가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하기도 했다.

이때 발빠르게 나선 기업 중 하나가 롯데백화점이다. 롯데 백화점은 2012년 9월 서울 소공동 영플라자에 ‘스타일난다’의 상설 매장을 열었다. 이때만 해도 백화점이 온라인 기반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중국인 관광객 등의 호응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패션 쇼핑몰이 인기를 얻던 시기를 2세대로 본다면 2010년대 이후는 3세대 패션 커머스라고 볼 수 있다. 페이스북과 네이버, 인스타그램 등 SNS 플랫폼이 다양해진 시절이다. 별도로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으면서도 개인 계정으로 패션 판매가 이뤄지면서 좀더 세분화되고 개인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판매자별 경쟁은 심화됐지만 그만큼 일단 한 번 관심을 모으면 오프라인 매장 오픈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개인 쇼핑몰이 주목 받자 주요 백화점들이 직접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8년 강남점에서 SNS 내 유명 패션·잡화 브랜드 30여 개를 한데 모아 소개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등 다른 곳들도 SNS 기반 유명 쇼핑몰을 상설 편집숍 형태로 유치해 2030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패션 플랫폼 잡아라 유통업계 즐거운 비명 

시간이 흐르면서 편집숍 형태의 패션 플랫폼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1세대 플랫폼이자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무신사와 지그재그와 에이블리 등이 대표적이다. 패션 플랫폼은 다수 브랜드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하면서 다수 충성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모바일 기반이어서 물류·재고 비용 등의 부담도 비교적 낮다. 최근엔 일부 플랫폼이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있긴 하지만 충성 고객 관리 차원에 가깝다.
 

[사진=무신사 홈페이지]



패션 플랫폼과 손잡으려는 유통업체들의 전략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일단 신세계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패션 플랫폼 W컨셉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카카오는 또 다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품에 안는다.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과 합병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여성 패션 플랫폼 2위 기업인 '29CM'가 매물로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상 올해 나오는 마지막 패션 플랫폼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가운데 CJ오쇼핑과 무신사 등이 인수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오프라인 기반 유통 공룡들이 패션 플랫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은 만큼 이커머스 사업 확장에 도움이 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기보다는 이미 충성고객을 확보한 플랫폼을 인수해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2024년까지 글로벌 대기업 5곳 중 1곳은 이처럼 D2C(Direct to Consumer) 영역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D2C는 유통상을 통하지 않고 바로 자사몰에 연결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이커머스 형태 중 하나다. 형태를 말한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패션 플랫폼을 간과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차별화된 마케팅과 고객 관리 등이 과제로 떠오른다. 기존에 해왔던 쇼핑몰 운영 방식으로는 눈길을 끌 수 없고 저가 경쟁 등도 한계가 있는 탓이다. 쇼핑몰 내 수수료 등도 문제점으로 떠오른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에 가입한 500개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 입점 효과 대비 수수료 수준은 '높다'는 의견이 59.4%로 다소 높게 나왔다. 입점업체의 부담이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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