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종합화학, 신용등급 하락...ESG 채권 발행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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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2021-04-15 14:39:28

나이스·한기평, ‘AA/부정적’->‘AA-/안정적’

SK종합화학 울산컴플렉스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의 재무안정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도 LG에너지솔루션과에 지불할 2조원 합의금으로 재무 관련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ESG 채권 발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4일 SK종합화학의 장기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등급 강등했다.

나이스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주요 제품의 불리한 수급 여건 등의 영향으로 영업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하반기 이후 업황이 악화하면서 수익성 부진을 겪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공급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해 회사 주요 제품군인 아로마틱(BTX·P-X·SM 등)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53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나이스신평은 “2020년 하반기 이후 언택트 수요와 더불어 가전·건축업 경기 개선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전반적인 업황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화학섬유 시황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중국의 대규모 증설 물량 출회가 이어지고 있어 회사의 기초유화사업부문 실적 개선도 제한되고 있고, 회사의 핵심 제품군인 아로마틱 부문의 수요 역시 타제품 대비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라며 “기초유화사업 부문의 저하된 수익성은 빠른 개선세를 나타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당금 지급과 사업인수로 인해 재무안정성이 떨어졌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기업평가(Korea Ratings)는 “지난해 아케마(Arkema)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4488억원에 인수한데다, 주주사에 7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하면서 주요 재무지표가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들의 이 같은 판단은 SK종합화학의 ESG채권 발행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사상 첫 ESG채권 발행을 위해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협의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모집액은 2500억~3000억원, 트랜치는 3·5·10년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부가 아닌 트랜치 중 하나를 ESG채권으로 발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ESG채권 인증 기관과 관련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의 이번 공모채 발행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10개월 전에는 3·5년물로 40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악화와 ‘부정적’ 등급 전망에도 불구하고 모집액의 3배가 넘는 주문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정적’ 수준을 넘어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하면서, 흥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최근 이어지는 ESG채권에 대한 인기와 SK종합화학의 친환경 기술 관련 협약 등 행보가 저조한 재무안정성을 상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SK종합화학의 절대적인 재무안정성이 아직 양호한 수준이고, 하반기에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과의 합작사 설비 증설이 완료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SK종합화학의 경우 ESG채권을 택해 매력을 높였지만,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전만큼의 흥행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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