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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등 한국 반도체]①SK하이닉스, M&A 정무감각 재조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1-04-09 15:09:16

매그나칩 파운드리 50%-1주 인수는 미중전쟁 고려한 전략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미국 정부가 반도체 부족 사태 해결책 마련에 적극 나선 가운데 SK하이닉스의 과거 인수합병(M&A) 거래 구조가 재조명되고 있다.  단순 재무위험 관리를 넘어 정치적 이슈까지 고려하는 등 고차원 전략이었다는 평가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최대 이슈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다. 전장화 추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전기차 등 미래차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도 이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미국은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삼성전자, GM 등 ‘반도체-자동차’ 관련 기업들과 희의를 통해 현 사태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디지털기술의 핵심인 반도체를 국가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내서는 매그나칩 반도체가 중국 자본에 매각되는 것이 알려지면서 시장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매그나칩은 OLED 반도체와 전력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SK하이닉스) 비메모리 사업부가 독립해 설립됐다. 이후 재무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인도 바뀌기 시작했다. 출범 초기에는 한국 기업이었지만 현재는 미국 기업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MG새마을금고와 손잡고 사모펀드들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에 투자했다. SPC는 매그나칩 파운드리 사업부와 청주 8인치(200mm 웨이퍼) 공장 인수를 목적에 뒀다. 당시 SK하이닉스는 50%-1주를 출자해 후순위 투자자로 나섰다. 경영권을 배제한 것이다. 이전부터 미국과 중국 간 기술 유출 관련 분쟁이 지속됐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부문에서 중국과 협업을 하고 있는 만큼 미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다. 수많은 재무적투자자(FI)와 협업을 해 온 SK그룹이 단순 재무관리 수준을 넘어 정치적 이슈까지 고려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행보는 인텔 낸드플래시 부문 인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전과 달리 SK하이닉스는 단독으로 10조원 투자를 결정했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SK하이닉스와 중국의 접점이 없다. 그만큼 미국 정부의 승인 거절 우려는 제한적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자회사 편입 시 100% 지분 확보)이 예상치 못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IB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기술 문제를 두고 지속 신경전을 벌인 탓에 SK하이닉스도 이를 간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해외진출과 투자에 있어서 가장 큰 위험은 국가 제재인 만큼 이를 충분히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IB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 SK그룹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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