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물 들어올 때 노 젓자'…수주 총력전 나선 대우조선해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덕호 기자
2021-04-08 15:09:28

1분기 수주액 17억9000만달러…작년 전체 실적의 31%

현장은 '일감 절벽'…최근 5년 수주부진이 원인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LPG운반선[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1분기에만 17억9000만달러의 선박을 수주했다. 선박 수요 회복, 고부가가치 선종 발주가 늘어나면서 선박 수주 환경이 급격히 개선된 영향이 크다. 그러나 최근의 수주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0%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최근 5년간 이어진 수주 부진이 원인이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매출목표를 4조8000억원으로 잡았다. 작년 매출 7조원보다 30% 이상 적은 금액이다.

매출 목표를 낮게 잡은 것은 생산현장(도크)에 올릴 일감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지난 5년간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이에 도크 가동률은 크게 낮아진 상태다. 선박 건조 진척에 따라 대금을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일감 부족은 매출과 수익성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 욕심이 없는 게 아니다. '일감'이 없다

대우조선해양의 최근 5년간 수주 실적을 연도별로 보면 ▲2015년 15억5000만달러 ▲2016년 15억5000만달러 ▲2017년 29억8000만달러 ▲2018년 68억1000만달러 ▲2019년 68억8000만달러 ▲2020년 56억4000만달러다.

이는 2014년 기록한 수주 실적 149억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수주 부진이 이어진 결과 2014년 800만CGT(총화물톤수)였던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2020년말 468만CGT로 급감했다.

조선업 불황이 길어지면서 적자 수준의 수주가 이뤄지기도 했다. 해운업 시황이 악화되면서 선사들이 선박 발주를 줄였고, 조선사들은 줄어든 물량을 두고 공격적인 수주를 이어갔다. 선박 가격 하락과 수익 감소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대우조선해양 임원들은 올해 임원 급여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대비 9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99% 줄어든 14억원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일감 확보 총력…"올해만 잘 넘기면 미래 밝아"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77억달러로 잡았다. 작년 수주금액 56억4000만달러 대비 37% 많다. 선박 가격이 오르고 있고, 조선업과 해운 시황이 개선되는 만큼 올해에는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계획대로 수주가 된다면 내년에는 현장 일감이 늘고, 실적은 보다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올해 1분기까지의 실적은 긍정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초대형원유운반선 10척, 초대형 LPG운반선 5척,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19척 17억9000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올해 수주 목표액 77억달러의 23%를 채웠다.

수주 선박의 질도 좋아졌다. 19척 중 15척은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분류되는 이중연료 추진선, 초대형 선박이다. 선박 1척당 건조 단가가 높고, 일반 상선보다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되는 품목이어서 수익성이 높다.

선박 1척당 계약 금액이 오르고 있고, 환경규제 강화, 노후선박 교체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선사들이 선박 발주를 늘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의 수주 호조로 내년 이후의 일감이 차고 있고, 도크 가동률도 높아지는 추세"라며 "도크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조선사들의 선박 가격 협상력이 개선되기 때문에 향후에는 수익성 높은 선박들을 선별적으로 수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인 자구책 마련, 기술개발을 통한 원가절감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올해 목표 수주만 잘 이뤄진다면 내년부터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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