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최근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5000만개 규모 서스펜션 부품 수주에 성공했다. 매출액 측면에서 보면 연간 1300억원, 매출비중 2.5% 수준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그러나 세계 완성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으며 폭스바겐그룹이 테슬라와 함께 전기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어 미래 사업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만도의 가장 큰 단점이라 한다면 현대차와 기아차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 매출은 60% 수준에 육박한다. 한라그룹이 범현대가에 속한다는 점에서 매출처 다변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분명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진 못했지만 만도는 매출처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현지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2000년대 중반 20%에 불과했던 해외생산은 최근 70% 수준에 달한다. 이는 매출처 다변화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
폭스바겐그룹에 부품 공급 소식은 만도에 가장 취약한 유럽계 매출(5%) 비중을 높이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점진적으로는 현대차그룹 비중을 더욱 낮추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완성차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거래처 확대 전략은 성장과 동시에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는 수단이다.
만도가 현재 입지를 구축하기까지는 현지화 전략과 함께 연구개발(R&D) 강화가 꼽힌다. 전장화 대응을 지속하면서 ADAS 등 고부가가치 제품 실적 비중을 확대하는 데 일조했다.
단기적으로는 완성차 업체들의 반도체 수급 문제로 만도 또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역으로 보면 완성차 업체 간 경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만도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