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車반도체 쇼크]①바이든, 삼성에 SOS...중국 견제하려다 문제 키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훈 기자
2021-04-02 14:51:37

백악관, 12일 반도체 부족 대책 마련 회의에 삼성전자 초청

리우 TSMC 회장 "반도체 부족, 미·중 관계 불확실성이 주 원인"

미국 텍사스주의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 내부[사진=삼성전자]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이 자동차 업계에 더해 가전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백악관이 삼성까지 초청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수급난 확대의 원인이 미·중 무역 갈등에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국가안보·경제 보좌관들은 오는 12일 반도체·자동차 업체들과 만나 세계적인 반도체 칩 품귀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인 이번 회의에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둔 삼성전자도 초청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함께 초청받은 제너럴 모터스·글로벌파운드리 등 글로벌 기업들과 반도체 부족에 따른 영향·해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의회·동맹국들과도 반도체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에 대한 글로벌 자동차·반도체 기업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TSMC의 마크 리우 회장은 세계적인 반도체 대란의 주된 원인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라고 비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리우 회장은 지난 30일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이 공급망 변화로 이어지면서, 일부 기업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주문을 크게 늘린 것이 반도체 품귀 현상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리우 회장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주문은 두 배로 늘었다”며 “향후 미·중 협상에 따라 반도체 대란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SMIC 공장은 완전 가동 상태를 유지하며 대규모 증설도 추진 중이지만,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SMIC에 생산을 요청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SMIC를 지난해 말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렸기 때문이다.결국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부족으로 감산을 결정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반도체 공급망 검토를 개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텔은 바이든 대통령의 요구에 답하듯, 지난 24일 파운드리 사업 진출과 함께 2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도 이에 질세라 지난 29일 반도체 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수입 관세 면제 조치를 내놨다.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중국의 목표다.

리우 회장은 “일부 업체에 반도체 생산이 집중되는 것에 위기감을 느낀 각국이 반도체 산업 개발·자립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수익성에 대한 확신도 없이 생산만 늘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이 쉽사리 증축을 결정하지 못하는 것도 장기 수익성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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