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아지는 SK하이닉스

​①압박 가중되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성규 기자입력 2021-04-02 11:06:19
공정거래법 개정안 우려…키옥시아 인수, 낸드 부문 재편 기대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낸드 부문 시장 재편 기대감에 몸값이 치솟고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고려하면 SK그룹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현재 메모리 부문에 집중된 SK하이닉스의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서라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필수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18.6%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박스권 행보를 보인 국내 증시 대비 상당히 선전하는 모습이다. 승승장구하는 주가는 D램 가격 상승에 기인한다. D램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 낸드플래시 부문 인수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구조를 확대함과 동시에 단숨에 4위에서 2위 사업자로 급부상하면서 경쟁력 제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은 같은 낸드 사업자지만 각각 모바일 응용제품, 기업 SSD 등 강점을 갖고 있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최근에는 미국 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WDC)이 일본 키옥시아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SK하이닉스는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키옥시아가 주력하고 있는 낸드 부문은 D램 시장 대비 다수의 경쟁자들이 포진하고 있다. 최종 인수가 성사되면 한국과 미국의 양강구도가 형성되는 반면 경쟁자 수는 줄어들게 된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 불편한 소식은 아니다. 이미 선제적으로 인텔 낸드 부문 인수 결정을 한데 이어 키옥시아에도 발을 걸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베인캐피탈이 조성한 펀드에 참여해 키옥시아에 투자(전환사채 등 포함 총 4조원)에 나섰다.

미국 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WDC)의 키옥시아 인수 후 SK하이닉스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2028년 이후에도 지분을 보유하고 동맹관계를 유지하거나 지분을 매각해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한편, 인텔은 비메모리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비메모리 부문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인텔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인텔은 미세공정이 한 세대 진화하면 직접도가 2배로 증가한다. TSMC(1.71배)와 삼성전자(1.35배) 대비 높은 수준이다. 미세공정 자체로만 보면 TSMC와 삼성전자가 월등하지만 단편적인 판단에 불과하면 1~2위 사업자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메모리에 집중된 사업구조와 키옥시아 지분투자 등을 감안하면 최근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기업들의 움직임이 SK하이닉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

SK하이닉스의 몸값이 높아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SK그룹 입장에서 보면 지배구조개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이 가중된다. 개정 공정거래법으로 지주사의 자회사 의문 지분 보유율이 기존 20%에서 30%로 확대된 탓이다. 올해 안에 개편을 하지 못하면 지분율 10%를 추가 확보하는데 10조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분야만 집중하는 것도 아니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비메모리 부문으로 영역 확대는 불가피하다. 인수합병(M&A) 등 추진을 위해서라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불가피하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전개되면서 압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며 “이미 지배구조 개편을 예고한 만큼 충분한 검토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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