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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ESG채권 아직은 필요없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1-04-01 14:25:01

내연기관 중심 매출 여전…변화에 느린 대응 지적

[사진=현대위아 홈페이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오는 2일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물(600억원)과 5년물(400억원)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으로 증액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 평균에 -0..2~+0.2%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쓰인다.

최근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잇따라 ESG채권을 발행했다. 자금조달을 통해 당장 이득을 누릴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지만 ESG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트랙 레코드 차원 목적도 있다. 특히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이 탄소장벽을 강화하고 있어 기업들에게 ESG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현대위아는 ESG채권이 아닌 일반 회사채로 발행을 추진한다. 시장 트렌드와는 물론 그룹 계열사와도 거리를 두고 있는 셈이다.

이는 현대위아의 매출구조에서도 드러난다. 현대위아 매출은 크게 차량부품과 기계로 나뉜다. 이중 차량부품이 90%에 육박한다. 주요 제품은 엔진, 변속기, 터보차저 등으로 전동화 대응은 상당히 늦은 편이다.

현대위아는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을 오는 2023년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해당 모듈은 배터리 등 전기차에 탑재된 각종 장치의 열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달리 가용열이 많지 않아 열관리가 필수다. 이 분야는 국내 1위 기업이자 글로벌 2위 기업인 한온시스템이 대표주자다.

현대위아가 경쟁업체 대비 변화가 늦은 이유로는 높은 계열 매출의존도가 지목된다. 독자 생존이 불가피한 한온시스템이 친환경 제품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시장을 확대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ESG채권 발행 여부가 당장 재무구조와 사업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전부터 전동화 대응이 늦다는 지적이 지속돼 오면서 시장 관심도는 낮아질 수 있다. 선두 업체들과 격차가 벌어질수록 비계열 매출 확대 또한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IB관계자는 “현대위아 열관리 시스템이 당장 매출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ESG채권을 발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피해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결국 글로벌 시장 경쟁이 불가피한데 느린 전동화 추진이 향후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시장 관심에서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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