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내우외환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에 원자재價 인상·수요 부진 이중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덕호 기자
2021-03-30 16:28:13

천연·화학고무價, 작년 대비 2배 수준으로 급등

줄어든 수요 놓고 수입사와 경쟁중

한국타이어 테크노플렉스[사진=한국타이어 제공]

 경영권 분쟁 중인 한국타이어가 원자재 가격 인상, 글로벌 자동차 산업 부진이라는 겹악재를 만났다.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해지면서 자칫 한국타이어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62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타이어 수요 감소 속에서도 전년 대비 15% 증가한 깜짝 실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연초부터 원자재 가격 급등, 신차 수요 감소라는 악재를 만났다. 고부가가치 제품군(고인치, 초고성능) 판매 비중을 늘리는 상황에서 만난 돌발 악재다. 경영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이후 타이어 원자재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천연고무 가격은 지난해 3월 톤당 1433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에는 톤당 1868달러로 급등했고, 이달 중순에는 톤당 2265달러의 가격이 형성됐다. 작년보다 58% 이상 오른 가격이다. 또 다른 원자재인 합성고무 가격도 널뛴다. 지난해 3월 톤당 1120달러였지만, 10월에는 1415달러로 올랐다. 이달 중순에는 톤당 2100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3월 대비 두 배 가까이 비싸다.

원자재 가격 인상이 급격하게 이뤄진 반면 타이어 가격 인상은 지지부진하다. 최근 한국타이어는 승용차, 경트럭, 트럭·버스 타이어 등 전 상품의 공장도 가격을 3∼10% 인상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바로 시장에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 타이어가 경쟁하고 있고, 이에 더해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들이 공급을 늘리면서 공급 과잉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해외 수요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안방인 한국에서는 해외 브랜드들과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OE(Original Equipment) 시장의 경우 국내 신차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현대차와 기아를 잡지 못하면서 시장을 크게 내준 상태다. 현대차·기아는 플래그십 차량은 물론 보급형 신차에도 브리지스톤, 미쉐린, 피렐리, 굿이어 등 수입 타이어 채택을 늘리고 있고, 일부 엔트리급 차량에서만 국산 타이어를 장착중이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BMW, 아우디 등 수입차 신차 탑재 타이어 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신차 시장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1~3분기까지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이어졌고, 이에 타이어 제조사의 제조 원가도 크게 낮아졌던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1~3분기 국내외 판매량이 많지 않았지만, 4분기 이후 수요가 늘었고, 낮은 제조 비용을 만든 제품이 팔리면서 수익도 높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을 늘리는 등 고부가 제품군으로의 전환이 꽤 성과를 봤지만 총 매출은 올리지 못한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는 OE 부문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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