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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투자·배당금 축소...위기 대응 능력 제한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1-03-26 14:24:59

설비 고도화율 24% 업계 최저...수익성 개선 기대 가장 낮아

최대 5000억 회사채 발행...10년물 금리 매력 어필

[사진=SK에너지 제공]

SK에너지가 실적 부진 등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되는 가운데 공모 회사채 시장을 노크한다. 외부변수 영향이 큰 탓에 투자와 배당금을 축소해 현금흐름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차입 비중도 늘리면서 단기 유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반면, 정유 업체 중 설비고도화 등에서 가장 뒤떨어져 있어 사업적 대응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오는 29일 3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는 3년(1100억원)·5년(1100억원)·7년(300억원)·10년(5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르 최대 5000억원으로 증액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각각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0.3~+0.3%를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업무는 SK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SK에너지는 SK이노베이션 100% 자회사다. 가장 높은 사업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SK이노베이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전부터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는 가운데 운전자본 부담 증가, 대규모 배당, 투자 확대 등이 현금흐름을 악화시켰다.

근본적으로는 설비 고도화율이 가장 낮다는 점이 문제다. SK에너지 설비 고도화율은 24%로 업계 막내인 현대오일뱅크(40% 이상)에 현저히 뒤쳐진다. 국내 4대 정유사 중 유독 SK에너지 실적이 저조했던 이유다. 

SK에너지 신용등급은 ‘AA0, 안정적’이다.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신용등급 하락 트리거(trigger) 기준을 일부 충족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등급전망 등에 대한 레이팅을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특수성 등을 감안해 모니터링만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정유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국제 유가 동향에 민감한 탓이다.

실적이 외부변수에 민감해 SK에너지가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제한적이다. 투자·배당금 축소 등이 거론된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차환에 쓴다. 만기구조를 확대해 단기 현금흐름 압박을 완화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총차입금은 3조9549억원으로 단기차입금 2514억원, 장기차입금 2조9722억원으로 구성돼있다.

적자가 지속된다면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 다만, 현금성자산 1조4000억원 등을 감안하면 유동성 대응능력은 높다.

SK에너지는 우량채에 속해 수요미달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이번 공모채 수요예측 관건은 금리수준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전반 상승하면서 우량채보다는 비우량채 중에서도 현금흐름이 우수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우량채는 여전히 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아 투자매력이 낮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SK에너지 희망금리밴드 폭이 크지 않다는 점은 수요예측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결국 우량채에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A급 중 현금흐름이 우수한 기업을 찾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국내 공모채 시장에서 A급은 최하위 등급”이라며 “발행물량이 크지 않아 투자자들이 원하는 만큼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SK에너지 10년물이 금리 수준 등에서 투자메리트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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