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동학개미 패닉바잉] ①증시 상승세 주춤…투자자 공포심리 확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환 기자
2021-03-05 15:42:54

하락장에도 개미만 매수…외국인·기관은 순매도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상승

[30대 직장인들이 메신저 대화창에서 주가 하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최근 직장인 이모 씨는 매일 오전 스마트폰을 보면서 한숨만 내쉰다. 자신이 선택한 종목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매일 우울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우량주를 선별해 장기투자를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파란색으로 물드는 차트를 보면 마음이 흔들린다. ‘지금 팔아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을 하루에도 수차례 반복한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3000~3200 박스권에 갇히면서 동학개미들의 투자열기도 점차 사그라들고 있는 추세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코스피에서 이탈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이 지금껏 매수세를 유지하며 버텨왔지만, 공포지수가 상승하는 등 한계에 도달한 모양새다. 

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1조1121억원어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2880억원)과 기관(-7914억원)은 순매도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총 8조4381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지난 2월 16일부터 24일까지 7거래일간 연속으로 순매수세를 지속하기도 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2월 26일과 3월 4일에도 각각 3조7000억원, 2조2000억원대 순매수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에도 코스피 지수는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이 거론되고 있다. 국채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은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 상태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평소와 같다면 주식시장으로도 자금이 유입되겠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중앙은행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한 상황이어서 추가 부양에 대한 부담캄이 커진 상태다.

즉,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지게 되면 미국 중앙은행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테이퍼링(양적완화 정책의 점진적 축소)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발 위기에 코스피가 상승동력을 잃어버리자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실제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4일 29.50으로 올해 1월 초(24.81)보다 4.69 포인트 상승했다.

한 개인투자자는 “회사에서 퇴근하고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해 모은 목돈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주식을 매수해왔지만, 계속해서 떨어지기만 하니 매도하고 빠져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며 “지수를 추종하는 금융상품이나 공모주 등 직접 투자가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자금을 돌려서 투자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추가부양책이 통과된다면 국채 금리 상승도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양책은 지난달 27일 미국 하원이 승인한 데 이어 상원의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민주당은 오는 14일까지 지급하는 실업급여 혜택이 종료되기 전 시행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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