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쿠팡이츠-라이더 '수수료' 갈등 확산…박영선 "수수료 인하 철회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데일리동방 생활경제부 기자
2021-03-02 15:53:23

쿠팡이츠, 2일부터 배달 기본수수료 3100원→2500원…"원거리 장려 차원"

배달원들 강하게 반발…'쿠팡이츠 0건' 인증하며 집단휴무 움직임도

[사진=쿠팡이츠]

 국내 배달 앱 3위인 쿠팡이츠가 배달원에게 지급하는 기본 수수료를 낮추면서 쿠팡이츠-라이더 간 갈등이 커지는 분위기다. 쿠팡이츠 배달원들은 자체 커뮤니티를 통해 단체 휴무를 제안하며 '배달 보이콧'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일 "플랫폼 경제의 독식 구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쿠팡이츠의 수수료 인하를 촉구했다.

쿠팡이츠에 따르면 2일부터 개편된 배달 보상 시스템을 적용한다. 새로운 보상 시스템은 원거리 배달 보상을 강화하고 근거리 보상을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배달 라이더들이 원거리 배달을 기피하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배달 거리에 따른 실질적인 시간과 노력에 비례하는 보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쿠팡이츠는 기본 배달 수수료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낮추는 대신, 원거리 배달의 경우 거리할증 수수료를 포함해 최대 2만6000원까지 책정했다.

그러나 라이더들은 기본 수수료 인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인1배달'을 원칙으로 하는 쿠팡이츠 특성상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하면 결국 기본 수수료 위주로 주문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쿠팡이츠를 시작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다른 배달앱 업체들도 잇따라 기본 수수료를 낮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배달 기사들은 이날 ‘로그아웃 데이’로 선포하고 대거 휴업에 들어갔다. 배달원들이 모여있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쿠팡이츠 배달횟수 0회'를 인증하는 사진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배달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 측도 "쿠팡이츠 배달 파업은 개별 라이더들 사이에서 시작된 움직임이지만 응원하는 취지에서 라이더유니온도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변동성이 심한 배달 수수료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실제로 주문 1건에 2만6000원을 받으려면 태풍이 오는 주말 저녁에 시나 구를 넘나들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논평에서 "플랫폼 경제의 독식 구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쿠팡이츠 라이더들의 집단 휴무 움직임은 당연한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박 후보는 "쿠팡이츠 측은 원거리 주문 기피에 따른 할증 체계라고 말하지만, 이 업체 시스템상 1건의 주문만 받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15분에 한 건의 배달을 해야 겨우 최저시급 8750원을 넘길 수 있다"며 "배달 노동자들이 무리한 배달 주행으로 내몰리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로, 그야말로 '위험의 외주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쿠팡이츠는 배달 노동자의 기본 수수료 인하를 철회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쿠팡이츠는 현재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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