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전환 SKT

​①ESG경영 발목 잡은 성과급 논란

이성규 기자입력 2021-02-05 14:28:47
주주·지역사회·직원, 투명한 이익 분배 요구 거세진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진=SK텔레콤 제공]

SK하이닉스에 이어 SK텔레콤이 성과급 논란에 휘말렸다. 공통점은 소통부재다. ESG경영이 대세가 되면서 주주와 지역사회 그리고 내부관계자인 직원들의 투명한 이익분배 요구는 확대될 전망이다. SKT는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수많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 확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정호 SKT 사장은 지난 4일 “ESG경영으로 제고한 사회적 가치가 잘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며 “회사 성장과 발전 그리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말했다.

앞서 SKT 노동조합은 지난해 SK텔레콤 경영실적을 근거로 성과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서한을 박 사장에게 보냈다. 박 사장 발언은 성과급 논란을 의식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성과급 이슈가 시작된 곳은 SK하이닉스로 직원들은 모호한 PS(초과이익분배금)산정 기준에 불만을 호소했다. 작년 영업이익이 직전년도대비 84% 증가한 5조216억원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PS는 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SK하이닉스는 PS 산정 시 영업이익이 아닌 EVA(경제적부가가치)를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사측과 직원 간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2019년 EVA는 적자를 기록했고 당시 SK하이닉스는 PS가 아닌 ‘미래 성장 특별 기여금’ 명목으로 기본급의 4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직원들은 EVA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으나 SK하이닉스는 영업기밀이 포함된 사안이라며 거부했다.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SK하이닉스는 결국 성과급 산정 기준을 EVA가 아닌 영업이익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SKT는 성과급에 더해 300만원 상당의 사내복지 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하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큰 틀에서 보면 성과급 논란의 핵심은 ‘소통 부재’다. EVA는 국내 기업들 대부분이 성과급 지표로 사용하지만 산출 과정에서 주관적 판단이 상당수 영향을 미친다. EVA 출발점은 기업가치 평가다. 다수의 연구기관들은 EVA를 통해 기업이 연간 부가가치를 얼마나 창출해내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기업가치를 산정한다.

투자업계에서는 주관적 판단이 EVA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스탠다드’ 기준을 참고한다. 여기에 산업·기업별 특성을 고려해 여타 기관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부 수치를 조심스럽게 조율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거쳐도 EVA는 객관화될 수 없는 태생을 지니고 있다.

기업에 대한 정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곳은 해당 기업이지만 EVA 산정 과정에서 중요한 투하자본과 기대수익률을 명확히 선을 그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불투명한 성과급 기준에 더해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소통을 하지 않는 것이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가장 큰 원인이다.

ESG경영이 대세가 된 만큼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에 대한 주주와 지역사회 그리고 내부 구성성원들의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SG 경영 선두주자로 묘사되는 SK그룹이 현 문제를 더욱 기민하게 대응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EVA에 영업기밀이 일부 포함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면 EVA를 산출하는 연구기관들은 모든 기업의 영업기밀을 알고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가치 자체가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이기 때문에 관련 지표들에 대한 소통은 필수며 ESG경영을 추구한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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