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애플카, 기아가 적합한 또 다른 이유…넉넉한 조지아공장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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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기자
2021-02-05 06:13:00

조지아공장, 79만평 연 30만대 vs 아산공장, 55만평 연 30만대

공장설립 규격화로 1년 6개월이면 완공 가능…2024년 생산 가능

기아 조지아공장 조립공장 [사진=기아 홈페이지]


이른바 ‘애플카’를 기아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논의하는 이유 중 하나가 기아 미국 조지아공장의 공간적 여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NBC는 3일(현지시간) 애플과 현대차그룹이 애플카를 기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에 거의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기아가 애플을 목표에 맞춰 애플카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으로 조건을 갖췄기 때문에 애플과 현대차그룹이 기아를 파트너로 선정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11년 가동에 들어간 기아 조지아공장은 79만평 부지에 연간 36만대가량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 아산공장도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아산공장 부지는 55만평이다. 기아 최대 규모 공장인 화성공장은 100만평 부지에서 연 56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일반적으로 50만평 공장에서 연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를 조지아공장에 적용한다면 연간 50만대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춰야 한다. 해외 공장이 국내 공장보다 생산능력을 다소 낮춰 건립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생산능력이 떨어진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공장과 국내 공장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조지아공장 생산능력이 30만대 수준이라면 아마도 부지에 건물이 모두 들어선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카 초기 용량을 연간 10만대 규모로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애플의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기아 모델이 아닌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순수 애플카를 원하고 있다.

기아 조지아공장은 기존 생산라인을 포기하지 않고 언제든 애플카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추가로 지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또 현대·기아차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동일한 공장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 플랫폼을 갖고 이에 맞춰 공장을 설립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공장 설립을 계획하면 1년 6개월이면 완공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애플은 애플카 생산시점을 2024년으로 잡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중 애플과 협력을 위한 최종 조율을 마무리한다면 2023년 중 공장 설립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조지아공장 현재 생산능력과 현대차그룹의 공장 설립 플랫폼을 감안하면 기아차가 애플이 원하는 애플카 생산 조건에 최적”이라며 “기아 직원들도 이러한 요인을 감안해 애플과 협력이 진행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직 애플과 협력계약 추진에 결정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공시된 내용 외에는 할 말이 없으며, 추가 확정된 내용이 있으면 공시할 예정”이라며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조지아공장에서 애플카를 생산할 여력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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