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기아로 가닥?..."현대차, '명분 & 실리' 다잡자"

이성규 기자입력 2021-02-03 16:39:48
애플카 실리 잡고, 하청업체 전락 우려는 희석

[사진=유대길 기자]

애플의 전기차 애플카 협력사가 기아로 가닥이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그룹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잡기위한 고육책이란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브랜드 잠식 가능성을 고려한 처사라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기아차와 애플이 미래차를 위한 협력계약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대해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다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았으며 검토 단계에 있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시장에서는 이전부터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손을 잡는 것을 두고 이해득실을 따지기 시작했다. 긍정적 측면은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애플 브랜드 파괴력을 등에 업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애플카 제조 시 현대차그룹이 OEM(주문자위탁생산) 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그룹도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타이탄 프로젝트’를 통해 애플과 협력을 논의했지만 브랜드 잠식을 우려해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차가 애플의 잠정 협력 파트너로 결정되자 현대차그룹 전략이 이전대비 뚜렷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아차는 그룹 내 ‘만년 2인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지난 2015~2019년 총자산회전율(매출액/총자산)은 평균 1배를 웃돌며 맏형인 현대차(0.5배) 대비 월등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우수한 자산활용도는 늘 가려졌다.

지난해 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할 당시 현대차그룹 3인방(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도 주가도 충격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2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각각 58만1333주, 30만3759주를 시장에서 사들였다. 3월에도 현대차 3만3888주, 현대모비스 1만705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반면, 기아차 주식은 단 1주도 사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자산을 사들일 때 현대차그룹 3인방은 늘 함께 했다. 한전부지 매입,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 지분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에는 기아차가 빠지고 현대글로비스가 참여했다.

기아차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이러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기아차가 ‘2인자’ 지위 고수는 물론 핵심 3인방에서도 제외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기아차가 애플과 협력으로 그룹 내 위상을 높일 수 있지만 시장이 우려하는 브랜드 잠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현대차는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기아차와 애플 협력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대차의 전기차 플랫폼과 애플의 자율주행 기술이 공유되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기아차를 애플의 파트너로 결정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미 양사 간 전기차 생산 논의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차가 아닌 기아차가 나서는 자체가 전략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종 결정은 공식 발표 후 확인이 되겠지만 현대차가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 집중하고 있어 기아차 포지셔닝 재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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