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SDI, 中 태양광 사업 접고 배터리 투자 늘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훈 기자
2021-01-28 17:41:31

배터리 부문 투자 확대, 작년 4Q 흑자전환 실패가 원인

태양광 소재사업 매각으로 배터리 투자 여력 늘어

현대차 전기차 플랫폼에 배터리 공급할지도 관심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배터리 부문 투자를 지난해보다 늘려 올해는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실적이 부진한 태양광 소재 사업을 접고, 배터리 부문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배터리를 공급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삼성SDI는 28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배터리 부문 전체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헝가리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며, 원형전지 분야 투자도 예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 헝가리 공장을 현재의 30기가와트시(GWh)에서 4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공장 신설도 검토중이다.

◇배터리 부문 투자 확대, 작년 4Q 흑자전환 실패가 원인 
재무 안정에 초점을 맞춘 투자를 이어온 삼성SDI가 투자 확대를 발표한 데에는 지난해 4분기 배터리 부문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상무는 “전기차 배터리는 2020년 4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했지만 충당금 영향으로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의 구체적인 적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대신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전지와 파우치·코인셀 등 소형전지를 ‘에너지 부문’으로 묶어 실적을 공개했는데 매출은 3분기에 비해 1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에너지 부문 매출은 2조6292억원, 영업이익은 117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 측은 흑자전환 실패의 원인으로 ‘전기차배터리 리콜에 따른 충당금 설정’을 들었다.

현재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BMW·포드의 일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종이 화재로 리콜에 들어가면서, 관계 당국이 원인 규명에 나선 상황이다. 선제적으로 반영한 충당금 규모가 커 전기차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이 삼성SDI의 설명이다.

김 상무는 “충당금 부문을 제외하면 수익성 개선은 뚜렷하다”며 “올 1분기는 매출 성장세 유지, 손익은 손익분기점(BEP)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소재사업 매각으로 배터리 투자 여력 늘어
태양광 소재사업 매각으로 배터리 부문에 투자할 여력이 커진다는 점도 투자 확대를 발표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삼성SDI는 지난 26일 중국 우시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태양광 셀 소재인 ‘PV 페이스트’ 사업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PV 페이스트는 태양광 셀 겉면에 얇고 가는 바둑판의 줄무늬처럼 발라진 선으로, 태양광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해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삼성SDI는 지난 2015년 중국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중국 현지 기업들의 공세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PV 베이스트 사업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성장세가 큰 배터리 사업부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는 올해도 큰 폭 매출이 성장해 연간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는 올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액은 11조2948억원, 영업이익은 671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9%,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3% 상승했다. 매출액이 11조원을 넘은 것은 설립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4분기 매출액도 3조2514억원으로 분기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7.9% 줄었지만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는 1123.5% 증가한 2462억원이다.

◇현대차 전기차 플랫폼에 배터리 공급할지도 관심
삼성SDI가 현대차그룹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배터리 부문 실적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현대차의 새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해 있었던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삼성SDI 공장 회동이 결실을 맺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현대차는 조만간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의 3차 배터리 공급사를 발표할 예정이며, 해당 프로젝트 발주 금액은 20조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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