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배터리 뗀 LG화학, 우려 커지는 향후 실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훈 기자
2021-01-28 07:11:55

올해 전지 매출 비중 49% 전망...LG에너지솔루션 빠르면 8월 상장

투자업계 "외형 축소 불가피하나 전지 빼도 첨단소재 등 성장성 충분"

올해 생명과학 부문 매출 10% 성장 목표...코로나19 백신 개발 검토 중

[사진=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르면 오는 8월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지 부문을 뺀 LG화학 실적에 대한 의문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외형 축소는 불가피하겠지만 석유화학과 첨단소재·생명과학의 성장성이 이를 만회할 것으로 평가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패스트트랙(신속 심사) 활용 등 상장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패스트트랙은 한국거래소가 우량 기업 등의 빠른 상장을 위해 마련한 제도다. LG에너지솔루션이 패스트트랙을 활용하면 이르면 8월 상장이 가능하다.

◇전지 매출 비중 지난해 41%→올해 49%로 늘어날 듯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전지 부문을 뺀 LG화학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LG화학 전체 매출 중 전지 부문 매출의 비중은 지난해 기준 41%에 달한다. 영업이익 비중도 16.5%로 적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전지 부문이 LG화학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총 매출 중 전지 부문 매출 비중은 석유화학을 뛰어넘어 49%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 비중도 32.5%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DB금융투자는 올해 LG에어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고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NCC 80만t 증설 등 석유화학 증익 기조 지속
 
일부 우려대로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할 경우 LG화학 실적의 외형적 축소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다른 부문의 성장성이 충분한 상황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신학철 부회장도 이달 초 신년사를 통해 △생명과학 △전지재료 △지속가능한 솔루션 △e-모빌리티 △글로벌 신약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1년 화학 시황은 공급부담 증가로 반등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LG화학은 하반기 여수 NCC 80만t 증설이 예정돼 있어 연간 증익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LG화학은 지난 2018년 7월, 전라남도 여수공장 확장단지 내 33만㎡(약 10만평) 용지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해 NCC 80만t과 고부가 PO(폴리올레핀) 80만t을 각각 증설하고, 2021년 하반기에 양산하기로 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에틸렌 생산량은 330만t으로 국내 1위 지위를 굳히게 된다. 고부가 PO는 이번 80만t 증설을 포함해 범용제품 라인 전환을 동시에 추진해 2022년까지 생산능력을 180만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LG화학은 고부가 PO 분야에서 아시아 1위, 세계 3위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고부가 PO는 주로 기능성 필름과 자동차용 플라스틱 소재·기능성 신발·고가공성 파이프·전선케이블 피복재 등에 사용된다. 전 세계에서 LG화학·다우케미칼·엑손모빌 등 일부 기업만 핵심 촉매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의 진입장벽이 높다.

첨단소재 부문에서도 LG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4만t 수준인 양극재 생산 규모를 오는 2025년까지 4배 이상인 17만t 규모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음극 바인더와 방열 접착제, 점액 첨가제 등 양극재 외 배터리 소재들에 대해서도 “연구개발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고, 제품군과 고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경량화·전동화 추세에 대비한 엔지니어링 소재·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소재 등 e-모빌리티 소재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경쟁력 있는 신약 포트폴리오 구축 예정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일찌감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생명과학 부문에 대해서도 올해 매출 10% 이상의 성장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빌 게이츠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은 소아마비 백신 신제품 ‘유폴리오’ 등을 유니세프에 공급하고, 필러 제품 ‘이브아르’ 등 기존을 사업 확대해 성과를 낼 예정이다. 이에 더해 R&D 투자를 확대해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력 있는 신약 포트폴리오 구축도 추진한다.

코로나19 백신 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백신을 생산할 기술과 캐파가 있으며, 여러 회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편 27일 LG화학은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매출 3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LG화학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9.9% 늘어난 30조575억원, 영업이익은 185.1% 증가한 2조353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38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전지 부문을 제외하더라도 매출액은 20조원 이상, 영업이익도 2조5000억원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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