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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야구단 가치대비 싸게 팔았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욱 기자
2021-01-26 17:56:46

1352억원에 신세계에 매각…2019년 구단가치 1546억원

95년 현대, 태평양 돌핀스 470억원 인수…역대 최고 매매가

[사진=SK 와이번즈]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에 매각됐다. 지난 2001년 현대자동차그룹이 당시 광주 연고의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한 이후 20년 만의 프로야구단 매매다.

SK 와이번스 지분 100%를 보유한 SK텔레콤은 보유한 지분 전량을 1352억원에 신세계 이마트에 넘기는 매매 양해각서(MOU)를 26일 체결했다.

SK와 신세계의 구단 거래 가격은 역대 최고 금액이다. 지금까지 최고 금액은 1995년 당시 현대 유니콘스가 태평양 돌피스 구단을 인수할 때 지급한 470억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가 가치보다 낮게 신세계에 구단을 매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19년 포브스코리아는 SK 와이번스의 구단 가치를 1546억원(시장 가치 340억원, 경기장 가치 788억원, 스포츠 가치 418억원)으로 평가했다.

당시 포브스코리아는 두산 베어스에 1907억원의 가치를 부과했다. 지난해 두산그룹 채권단은 프로야구단 적정가를 2000억원대로 책정했다.

이를 감안하면 구단 가치에 비해 200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서 매매가 된 셈이다.

하지만 SK가 와이번스를 매각하면서 매매손실을 봤다고 말하긴 어렵다.

SK 와이번스는 전북을 연고로 한 쌍방울 레이더스를 청산한 후 인력만 승계해 2000년 창단됐다. SK 와이번스가 창단하면서 사용된 금액은 KBO 가입금 45억원과 연고지를 인천으로 정하면서 당시 인천 연고 구단인 현대 유니콘스에 지급한 54억원 등 총 250억원이기 때문이다.

39년 프로야구 역사에 구단 매매는 다섯 차례 이뤄졌다. 프로야구 출범 멤버인 삼미 슈퍼스타즈는 1985년 청보 핀토스에 매각된 후 1987년 태평양 돌핀스, 1995년 현대 유니콘스로 변경됐다. LG 트윈스는 지난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했고, KIA 타이거즈는 지난 2001년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했다. 현재 키움 히어로즈는 SK 와이번스와 마찬가지로 매매가 아닌 인력만 승계해 창단된 구단이다.

이 중 매수 후 매각은 청보와 태평양이 유이하다. 청보는 삼미를 70억원에 인수해 태평양화학(현 아모레퍼식픽)에 50억원에 팔았다. 그러나 태평양화학은 당시 현대전자에 무려 470억원을 받고 팔았다. 약 9배 정도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KIA가 2001년 해태 타이거즈 인수금액은 3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2007년 현대전자가 어려움에 처해 현대 유니콘즈가 매물로 나오면서 농협중앙회・KT 등이 인수를 검토했었다. 하지만 이들이 책정한 인수금액도 300억원이 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야구단 매매로 돈을 번 유일한 기업이 바로 현재의 아모레퍼시픽이다. SK 와이번스가 인수 후 매각은 아니지만, 창단 당시 상황 등을 감안한다면 현재 구단 가치와 별개로 매매로 수익을 얻는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려도 무리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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