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은행권

"성과급 200%+α"…국민은행에 금융권 시선 집중

신병근 기자입력 2021-01-23 06:00:00
13시간 끝에 중노위 '조정성립'…노사 일부 합의 업계 "이 시국에 성과급잔치?…사측 밀린 모양새" 케이뱅크 차기 행장엔 서호성 前현대카드 본부장

서울 여의도 소재 KB국민은행 본점 전경. [사진=국민은행 제공/자료사진]

이번 주는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둘러싸고 그간 첨예한 대립을 보인 KB국민은행 노사의 합의점에 관심이 쏠렸다. 핵심 쟁점이었던 보로금(성과급) 인상건에 대한 양측의 갈등이 봉합되면서 우려했던 노조의 총파업은 막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시국에 성과급을 놓고 집안싸움을 벌인 모습에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신청한 '국민은행 노동쟁의 조정신청 사건'은 13시간에 걸친 2차 회의 결과, 마감기한 30분을 남겨 놓고 가까스로 조정이 성립됐다.

통상 기관장의 대리인이 참석하는 중노위 회의석상에 허인 국민은행장도 직접 나선 만큼 노사 갈등의 진화 여부가 관전포인트로 지목됐다. 양측의 핵심 쟁점은 지난해 말부터 임단협 교섭건으로 제기된 '연말 특별 보로금(성과급) 인상 지급안'이었다.

노조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창구 직원 등의 노고로 호실적을 유지했다며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기존 성과급을 300%로 올려 지급하라는 주장을 펼쳤다. 반면 사측은 경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불수용 입장으로 맞서 왔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렸으나 노사 대표는 심층 논의 끝에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보로금 200%+격려금 150만원'의 조정안에 합의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정이 결렬될 경우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노조의 강경 모드에 사측이 일부 양보한 셈으로, 업계에서는 노조의 요구가 상당수 수용된 것을 두고 "사측이 밀렸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업계 최대 실적을 올린 '리딩뱅크' 국민은행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코로나 특별대출'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등 대다수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성과급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와 이를 받아들인 사측 모두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노조나, 결국 이에 끌려간 은행 측 모두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이번 양상은 동종 업계의 선례로 남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번 주는 또 케이뱅크의 차기 행장에 서호성(55) 전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이 내정된 소식이 주목을 끌었다. 앞서 현대카드 'M카드' 라인과 '알파벳 카드' 마케팅의 성공신화를 이끈 서 전 본부장이 카드사, 증권사, 보험사 등에서 쌓은 풍부한 경력으로 인터넷은행에서도 고공 실적을 견인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케이뱅크는 지난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문환 전 행장을 이을 3대 행장 후보로 서 전 본부장을 추천했다. 케이뱅크 대주주였던 KT 출신 인사들이 역대 행장에 오른 것과 달리 이번에는 처음으로 비(非) KT 출신 인사가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서 후보자는 빠르면 다음달 초 열릴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은행장에 취임할 예정이며 주총에서 임기를 확정한다. 임추위는 서 후보자의 금융산업 전반에 걸친 경험과 숙련도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가 기업 가치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마케팅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투자 유치의 감각을 갖춰 차기 행장으로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서 후보자는 "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1호'라는 명성에 걸맞은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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