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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E&S, 이유 있는 ‘레버리지 경영’...에너지산업 대전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1-01-21 15:57:29

글로벌 트렌드는 신재생에너지...배터리·ESS와 찰떡 궁합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SK그룹 에너지·화학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부채 부담이 증가하면서 신용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룹 내 분위기와 시장 반응은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산업이 큰 변화를 맞이하면서 SK그룹의 공격적 대응이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서 모집금액(3000억원) 대비 7배(2조1700억원)가 넘는 수요를 확인했다. 신용등급 강등과 적자에도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유가 하락 등으로 부진했던 정유·석유화학 부문 회복과 배터리 부문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장 반응만으로 안심하긴 이르다. 차입금 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재무부담도 확대되고 있는 탓이다. 지난 2018년 87%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49%로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또한 22.4%에서 39.9%로 증가했다.

약화된 현금흐름과 향후 배터리 및 소재 부문 중심 신규 투자 확대 등을 고려하면 단기 내 재무부담을 덜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룹 내 친환경 에너지, 발전 등을 담당하며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 SK E&S도 투자부담이 상당하다. 자산 매각 등으로 재무부담을 일부 상쇄하고 있지만 이익창출력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을 부여받고 있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그룹 지주사인 SK(주)가 각각 직접 지배하고 있는 핵심 자회사다. 두 기업은 다른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ESG경영’ 구호 아래 변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흔들리는 신용도 또한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차입 등을 우려한다. 그러나 글로벌 에너지 산업 판도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정KPMG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에너지산업 인수합병(M&A) 거래액은 1485억달러로 직전분기 대비 10배 늘었다. 전년동기대비로도 3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대기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에너지 산업을 이끄는 주체들의 다양화가 있다. 과거에는 글로벌 메이저 업체와 산유 국영기업들이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대형 유틸리티 기업(각국 전력공사 등)과 빅테크 기업(구글, 애플 등)들이 가세하면서 변화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빅테크 기업들은 M&A보다 PPA(전력구매계약)를 통해 힘을 싣고 있다.

모두가 주목하는 에너지원은 신재생에너지다. 에너지 트렌드인 전기화, 디지털화, 탈탄소화, 분산화 등에 전부 부합하기 때문이다.

삼정KPMG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면서도 “태양광, 풍력, 바이오, 폐기물, 수소 등 다양한 에너지원이 있어 선택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전기화’ 핵심인 배터리와 ESS(에너지저장시스템), SK E&S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에 각각 집중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가장 큰 약점인 ‘효율성’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배터리와 ESS다. SK그룹 에너지·발전 계열사들이 재무부담 가중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멈추지 않는 이유다. 즉 어떤 신재생에너지를 선택하더라도 에너지저장 역량을 극대화해 나가는 셈이다.

IB관계자는 “과거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당시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많았다”며 “현재는 ‘신의 한수’로 표현되는 등 정반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SK그룹은 자체적으로 IB인력들을 영입해 M&A와 투자를 위한 사전 검증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재무부담 확대, 신용도 불안 등이 거론되지만 그룹 내에서는 오히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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