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 노동자 과로사에 녹색채권 발행으로 선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1-01-20 14:11:47

사회적채권 발행에 악재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ESG채권 시장에 도전한다. 다만 녹색채권 발행 결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의아하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논란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오는 22일 8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만기는 3년물(300억원)과 5년물(500억원)로 구성됐으며 조달된 자금은 전액 시설투자에 쓰인다. 이중 5년물은 녹색채권(Green Bond)으로 BPO플랫폼, 차세대택배시스템, 친환경전기차 등에 집중된다.

ESG채권(정식 명칭 SRI채권)은 크게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구분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 논란 탓에 사회적채권이 아닌 녹색채권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BPO와 차세대택배시스템은 ‘환경’, ‘사회’ 요소가 공존하고 있으며 조달자금의 80%가 투입된다.

지난해 12월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롯데택배 기사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앞서 같은 해 10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택배 기사 보호 대책을 내놓은지 불과 2달 만에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또 지난 8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생활물류법) 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택배업계를 바라보는 사회적채권 시장은 점점 냉랭해지는 모습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사회적 시선을 인식해 녹색채권을 선택, 최종적으로 발행에 성공해도 끝이 아니다. E(환경)·S(사회)·G(지배구조)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녹색채권을 발행한 자금이 노동 환경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용도로 쓰이는 등 선순환이 돼야 향후 ESG채권으로 추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선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플랫폼 프로젝트는 통합 물류 플랫폼 구축사업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념이다. 이를 통해 물동량 예측, 운행거리 효율화 등 물류업무를 최적화한다.

차세대 택배시스템은 기존 업무별로 분류된 택배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것이다. 배차, 물류차량 관제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늘어나는 택배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이다.

BPO플랫폼과 차세대 택배시스템이 ‘효율성’을 통해 택배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를 낮출 수 있다면 ESG전반 평가 등급도 올라가게 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 ESG프로젝트 적격성을 인증한 한국신용평가도 운송 효율화에 따른 이동거리 축소 등으로 탄소배출 감소와 동시에 부가적으로 택배근로자의 업무환경과 안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아직 ESG채권 발행 평가와 그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과 사회 측면 무엇을 우선 순위에 두고 해석하는지 여부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BPO플랫폼과 차세대 택배시스템은 환경보다 사회 측면 영향이 크다는 주장도 있다”며 “환경을 우선 순위에 둔 발행사와 인증기관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중립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감사 기관 등이 있어야 ESG 관련 프로젝트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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