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업계 새바람] ③ '쇼핑에 맛집 투어까지' 마트‧백화점 '무한변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1-01-20 14:28:20

이마트·롯데백화점, 1층부터 유명 맛집 배치해 지역 고객 유인

식음·레저 등 쇼핑 넘어선 '체험' 강화한 '미래형 점포' 구상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 화장품 대신 맛집과 서점, 편집샵 등으로 구성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한국식 퓨전 라멘이 유명하다고 해서 여자친구와 한번 와 봤어요. 요즘 핫한 마라만두와 마제면도 먹어보려구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 '호랑이식당'에서 만난 30대 한 남성은 '입소문'을 듣고 인천에서 서울 영등포까지 물어서 왔다고 한다. '호랑이식당'은 퓨전 일본식 라멘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색다른 맛으로 유명해진 음식점이다. 

롯데백화점은 MZ세대를 발길을 붙잡기 위해 지난 해 12월 새롭게 매장을 리뉴얼했다. 맛집·카페·베이커리는 물론 직접 체험이 가능한 전기차 '테슬라' 갤러리까지 마련했다. MZ세대 공략 거점이라는 목표에 맞춰 20-30대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월계점 1층. [사진=강지수 기자]


마트나 백화점 등 오프라인 업계가 매장을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다시 방문하고 싶은' 지역 커뮤니티로 바꾸는 데 힘쓰고 있다. 마트와 백화점은 1층부터 유명 맛집을 속속 배치하고,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서점과 체험형 공간 등으로 구성을 재배치하는 작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리뉴얼하면서 마트 면적을 줄이고 식당과 서점, 장난감·문구 숍 등 체험형 공간을 대폭 늘렸다. 1층에는 브런치카페 '카페 마마스', 일본 가정식 '온기정', 중식당 '매란방' 등이 들어섰다. 백종원 파스타로 유명한 '롤링파스타'도 입점했다.

2층에는 기존 대형마트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던 서점을 760㎡(약 230평)에 달하는 대형 규모로 매장 정중앙에 배치했다. 아이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난감·문구 숍도 입점했다.

기존 마트 비중은 3분의 1로 줄어들었지만 매출은 '쑥' 올랐다. 월계점 이후 리뉴얼한 점포 9곳이 모두 성장하면서 지난 12월 기존점 성장률은 9.8%로 '오프라인의 위기'라는 말을 씻어냈다.

이마트는 리뉴얼 점포를 '미래형 매장'이라고 이름붙였다.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서 지역 주민들이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나누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 계획한 '미래형 매장'이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니즈와 맞아떨어지면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쇼핑과 식음, 레저 등이 결합한 복합쇼핑몰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테슬라 갤러리. [사진=롯데쇼핑 제공]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1층 식품관. [사진=강지수 기자]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울산점. 동전을 넣어 빨래를 할 수 있는 1층 '런드리 카페'와 반려동물 목욕이 가능한 '펫스파룸'으로 구성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도 업계 최초로 1층에 식품관을 선보였다. 타임스퀘어점은 리뉴얼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4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성장한 수치다.

롯데하이마트는 기존 전자제품 쇼핑 공간에 체험 요소를 더한 '메가스토어' 매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체험형 매장 '메가스토어'는 7곳까지 늘어났다. 올해는 10곳을 더해 17곳까지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메가스토어는 기존 가전제품 매장과 차별화한 특색 있는 구성을 내세우고 있다. 잠실점 1층은 '캠핑존'으로 꾸며 요트, 카라반 등 일반 가전제품 매장에서 만나볼 수 없는 상품으로 구성했다. e스포츠와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이밍존도 마련했다. 울산점에는 유튜브 촬영이 가능한 1인 미디어 존이 들어섰고, 수원점에는 셀프 빨래방과 펫스파룸(반려동물 목욕 공간)이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883억원과 1447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0.1%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오픈한 메가스토어 잠실·수원·안산선부점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135%까지 증가하면서 '코로나 불황'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오프라인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위기설이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식음이나 레저 등 체험 요소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기회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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