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SK이노베이션, 녹록치 않은 배터리 사업...더 절실해진 자본확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1-01-15 14:24:37

SKIET IPO 상장 촉각...타이밍 놓친 루브리컨츠 IPO, 지분 매각으로 선회

LG화학 손 들어준 美 특허청...소송 전략 차질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LG화학을 대상으로 한 소송 전략도 차질을 빚게 됐다. 재무안정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대규모 투자가 예고돼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거 기업공개(IPO)에 실패한 SK루브리컨츠를 생각하면 SK IET 상장 성공이 더욱 절실해지는 순간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3일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 신용등급을 각각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 자체 실적 부진은 물론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등급 강등 영향도 작용했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향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부진한 실적과 대규모 설비투자로 내년까지 재무 지표가 취약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란 우려를 내비쳤다.

국내서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AA+를 부여하고 있지만 등급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사실상 AA0로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와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SK이노베이션 등급 부여 과정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이다. 즉 등급 하향은 EBITDA가 줄어드는 반면 순차입금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제품 수요 위축, 원유 공급 과잉에 따른 정제마진 축소 등으로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매출액의 80%가 석유화학 부문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최근 국제 유가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실적 회복이 기대되지만 자본적지출(CAPEX)과 신성장 동력인 배터리 부문 대규모 투자는 부담이다. 재무안정성과 성장을 모두 챙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배터리 부문은 시장 기대와 달리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주력 사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투자 압박이 지속되면 차입금 확대에 따른 신용도 하락은 피할 수 없다. 이는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져 다시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자본 확충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자회사인 SK IET 상장이 절실한 이유다.

과거 기업공개(IPO)에 실패한 SK루브리컨츠도 아쉬움이 남는다. SK루브리컨츠는 일부 지분 매각으로 선회하고 관련 거래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이미 수차례 시장 매물로 거론되면서 투자 메리트는 이전 대비 낮아진 수준이다.

SK IET 상장과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이 성공한다면 자금부담을 덜 수 있다. 약 5조원 가량의 자금(구주매출, 지분 매각 기준)이 유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투자은행(IB)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이 향후 연간 3조~4조원 이상을 지속 투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특허청은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대상으로 한 특허 무효소송 8건을 모두 기각했다. 소송 전략이 차질을 빚으면서 녹록치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배터리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 설비 투자 등 자금유출이 불가피하다”며 “SK IET,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을 통해 일부 자금 부담은 덜 수 있지만 재무안정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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