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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IPO, 세일즈포인트는 '중고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1-01-04 15:05:59

업계 2위 SK렌터카 맹추격...양질 서비스로 방어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 허용시 기업가치↑

[사진=롯데렌탈]

롯데렌탈이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면서 세일즈 포인트에 관심이 쏠린다. 주력 사업인 자동차렌탈 부문보다는 중고차 부문과 카셰어링을 담당하고 있는 그린카 성장성이 강조될 전망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IPO를 재추진중이다. 지난해 10월 상장 작업을 연기한지 3개월만이다. 빠르면 이달 내 주간사를 선정하고 하반기 내 증시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렌탈 주력 사업인 자동차렌탈은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메리트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22.4%로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현 SK렌터카)를 인수하면서 압박을 받는 형국이다. 산업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다수의 업체들이 난입해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실제로 차량렌탈 부문 매출액 비중은 지난 2018년 69.3%, 2019년 67.9%, 지난해 3분기에는 64.6%로 낮아지는 추세다.

반면 중고차 부문은 매출 비중이 점차 확대(2018년 23.2%, 2019년 22%, 2020년 3분기 25.8%)되면서 전체 수익성을 보완하는 모습이다. 통상 차량렌탈 업체들은 고객과 계약기간이 끝나면 해당 차량을 중고차 매매업체 등에 판매한다.

최근 중고차업계 화두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다. 허위·미끼 매물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늘면서 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논리가 주를 이룬다. ‘현명한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대기업 인증 등을 통해 정보비대칭을 해소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아직 국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이 허용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국내에 진출한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중고차 인증 사업을 시작하면서 역차별 논란이 거론된다. 관련법이 개정된다면 롯데렌탈은 차량렌탈 1위 기업으로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그린카 수혜로도 이어지게 된다. 그린카는 롯데렌탈 종속회사로 카셰어링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경쟁업체인 쏘카가 중고차 판매 사업을 시작한 만큼 그린카 입장에서도 중고차 시장 진출은 롯데렌탈 IPO를 위한 세일즈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차량렌탈과 카셰어링은 사업상 유사하면서도 각각 B2B와 B2C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중고차 시장은 B2C 성격이 강해 규모 측면(차량 보유 대수)에서 보면 그린카보다는 롯데렌탈의 투자매력이 더욱 높아진다.

중고차 시장은 단순 판매에만 그치지 않는다. 정비와 진단을 거쳐 캐피탈 등 금융부문으로 이어지는 등 산업 파급력이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금융계열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롯데캐피탈을 일본 롯데에 매각한 것에 대해 렌탈업은 물론 중고차 시장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허용된 후 롯데렌탈이 상장을 추진한다면 기업가치 제고 측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모회사인 호텔롯데 지원여력이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무작정 시기를 연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린카 성장성이 주목되지만 기업 전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세일즈 포인트로는 아직 역부족”이라며 “롯데렌탈의 차량렌탈 부문 시장점유율과 수익안정성, 중고차 시장 성장(B2B)에 대한 기대감 등이 주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B2C) 시기가 불투명하지만 기대감만으로도 마케팅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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