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촌 그늘 벗어난 구광모, 첫 행보는 전장 사업 강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훈 기자
2020-12-23 17:01:06

LG전자, 캐나다 부품사 마그나와 합작법인 설립 결의

인포테인먼트ㆍ램프 등 전당 사업 삼각편대 완성

에너지솔루션 분사 이은 합작 통해 전기차 사업 확대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주)LG]

LG그룹이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꼽은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에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의 세계적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자동차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에 이어 전기차 부품 합작회사 설립까지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 이후 전기차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광모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LG전자는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VS(Vehicle Components Solutions)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해 캐나다 자동차 부품 기업 마그나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분할되는 그린사업 일부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인버터·차량 충전기·구동시스템(모터·인버터·감속기가 모듈화된 제품) 등이다.

LG전자가 분할한 사업부로 신설회사를 세우고 이중 지분 49%를 마그나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작법인을 만들 방침이다. 인수금액은 4억5300만달러, 우리돈 약 5016억원이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이 승인되면 같은 해 7월 합작법인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합작법인 가칭은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Ltd)’으로 정해졌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는 자동차 동력 전달계를 뜻하는 ‘파워트레인’의 설계·생산 능력과 다양한 고객 네트워크 등 보유한 기업이다. LG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파워트레인 분야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 결정은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 확정 후 이루어진 첫 딜이다. 구광모 회장이 바이오·로봇·AI와 함께 미래차 전장 사업을 중요한 미래 먹거리로 여기고 있다는 증거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LG전자가 자동차 전장 사업의 삼각편대를 완성했다고 보고 있다. 파워트레인 부문을 맡은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합류로,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VS사업본부와 램프를 담당하는 ZKW 등 세 축이 맞물려 전장 사업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한 뒤 사업 확장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구광모 회장 취임 후인 2018년 마무리된 ZKW 인수는 LG그룹 내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었다. 당시 ZKW 인수 가격은 1조4000억원에 달했다.

ZKW는 고휘도 LED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와 같은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기업이다. 생산량 기준으로는 프리미엄 헤드램프 시장에서 세계 5위권이다. BMW·벤츠·아우디·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업체가 주요 고객사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분기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전년 대비 2.2%포인트 증가한 19.2%의 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굳혔다. 디스플레이 오디오와 내비게이션(AV/AVN) 점유율도 6.8%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기회를 가진 전동화 부품 사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과감한 결정이자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이달 LG화학 전지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키며 배터리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자금조달을 통해 글로벌 1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지위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구광모 회장은 최근 들어 AI·로봇 사업 등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기차 관련 사업도 강화하면서 구광모 회장 스타일의 LG만의 성장 방식을 그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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