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편의점 '코로나 특수?'…주택가 '웃고' 관광지 '울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12-23 10:24:20

거리두기 사실상 3단계… 유흥가ㆍ대학가 심야시간 손님 '뚝'

세븐일레븐 점주협의회, '인건비 부담' 야간 탄력운영 요청

[사진=코리아세븐]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이 시행되면서 유통가에는 더욱 혹독한 겨울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밤9시 이후 문을 닫게 되자 편의점이 '코로나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점포 위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집과 가까운 곳에서 장을 보는 이들이 많아져 주택가 편의점에선 과일, 채소, 축산물수산물 등 신선식품은 물론, 휴지 등 생활용품, 온라인 구매가 어려운 와인 등이 매출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관광지를 비롯해 오피스 지역과 대학가 등 유동인구가 몰리던 편의점들은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23일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개별 상품 카테고리 위주로 코로나 특수가 나타나곤 있지만, 편의점 전체로 놓고 보면 딱히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주택가에 위치한 점포가 '사회적 거리두기'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반면, 출점 수요가 높았던 공항·관광지·대학가 등에서는 점포별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어 본사 입장에서도 상생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에서도 지속적인 점포 확장 등으로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추세가 나타난다. GS25는 1~3분기 누적 매출액 5조244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2% 늘었지만, 같은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2035억원에서 1918억원으로 5.7% 감소했다. CU도 누적 매출액이 4조4491억원에서 4조6250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521억원에서 1267억원으로 줄었다.

GS25·CU와 함께 '편의점 빅3'로 분류되는 세븐일레븐은 실적부진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613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251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402억원에서 4억원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ATM 등 금융사업부문을 제외한 편의점사업부문은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세븐일레븐 가맹점주 협의회는 한시적으로 야간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공문을 본사로 전달하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저녁 9시 이후 고객이 크게 줄어든 탓에 인건비 등 운영비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세븐일레븐 가맹점주들이 심야시간 탄력운영을 요청한 것이 공론화되긴 했지만 편의점 브랜드를 막론하고 전반적인 점포 분위기가 동일하다"면서 "유흥가나 대학가 지역에 들어선 점포들은 비싼 권리금과 임대료로 계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장사가 주택가보다도 안되다보니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점주는 일방적으로 점포 문을 닫기도 하고, 본사 측에서도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모른척 넘어가는 일도 생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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