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강조한 최정우 2기 출범...2차전지소재 부문 강화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사실상 확정한 포스코 그룹이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혁신과 성장'을 기조로 한 이번 개편에서는 2차전지소재 부문의 강화와 철강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포스코는 21일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정우 2기 체제의 추진 모토인 '혁신(Innovation)'과 '성장(Growth)'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신성장 분야의 조직과 인력을 그룹 차원에서 대폭 보강했다"고 이번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포스코는 양극재·음극재 등 이차전지소재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본부를 에너지소재사업부로 개편하고, 산하에 전략실과 마케팅실을 새로 만들었다. 또한 그동안 음극재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정대헌 포스코케미칼 음극소재실장이 사업부장으로 승진, 보임했다. 

CEO직속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도 신설했다. 구매투자본부장인 유병옥 부사장을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으로, 미국 대표법인장인 김광수 부사장을 물류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 두 사업부 산하에는 총 5개의 임원 단위 실 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철강 부문에서는 저성장 국면에 빠진 철강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대표적으로 생산·마케팅·구매 등 라인조직에 '창의혁신 TF'를 신설했다. 이에 더해 오는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저탄소공정연구그룹'을 신설하기도 했다.

신임 사장으로 김학동 생산기술본부장을 선임하는 등 최고경영층의 세대교체도 추진했다. 김학동 신임 부문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와 미국 카네기멜런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광양제철소장, 생산본부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장인화 철강부문장은 자문역으로 물러났다.

생산기술본부장에는 이시우 광양제철소장이, 구매투자본부장으로는 이주태 경영전략실장이 임명됐다. 광양제철소장에는 인도네시아 제철소 크라카타우포스코(PTKP) 경영정상화의 주역 김지용 법인장이 보임됐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철강 부문 실적 반등을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그룹사 사상 첫 여성 사장 탄생과 여성 임원의 약진도 관심사다. 이유경 설비자재구매실장이 그룹 내 동반성장 활동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아 그룹사 최초로 엔투비 사장에 보임했다. 오지은 생산기술전략실 상무보는 기술연구원 상무급 연구위원으로 승진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 직급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임원 호칭은 부사장·전무·상무가 아닌 본부장·실장 등 직책으로 변경된다. 포스코 측은 “임원 위계를 없애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