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코로나 직격탄' 호텔신라, 신용등급 내리막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12-18 14:46:00

한신평 이어 한기평에서도 신용등급 하향조정…AA에서 AA-로

차입금의존도 54.3%…AA-에서도 하향검토기준(45%) 웃돌아

지속되는 등급 하방압력에 자금조달 비용 부담 높아질듯

[사진=인터넷]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호텔 신라가 영업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지자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렸다. 

1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한국기업평가에서도 신용등급이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 

특히 한국기업평가는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추가적인 하향 변동요인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규모 5.5배 초과', '차입금의존도 45% 초과 상태 지속'을 제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벌써 추가적인 하향 검토요인에 충족된다. EBITDA 대비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2.0배에서 올해 9월 기준 33.4배로 급증한 상황이다. 하향 변동요인으로 제시된 5.5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차입금의존도도 같은기간 44.3%에서 54.3%로 늘어나 하향 변동요인(45%)를 웃돌고 있다.

물론 하향 변동요인을 충족한다고해서 등급조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신용평가업계는 일시적인 지표보다도 방향성을 중점적으로 두고 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조현무 한기평 평가2실장도 "현재 호텔신라가 햐향 변동요인까지 충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코로나 사태로 수익지표와 재무지표가 매우 어그러졌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국면에서 불확실성이 워낙 커지긴 했지만, 내년 호텔·면세업계는 올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호텔신라가 추가적인 강등 위험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호텔신라와 함께 신용등급이 하락한 호텔롯데는 하향 변동요인으로 '차입금 50% 초과'가 제시돼 올해 9월 기준(47.2%)으로도 변동요인에 미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문제는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좀처럼 찾지 어렵다는 점이다. 내부직원 근무방식을 주4일로 축소하고 순환휴직제도 등을 통해 인건비를 낮추고 있을 뿐, 코로나 추이와 정부 지원책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내수통관을 비롯해 무착륙비행, 제3자반송 등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산매각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실적이 둔화되면서 재무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보유한 자산 중에서 효율화할 수 있는 자산을 매각해 차입금 수준을 낮추는 방안이 필요할 수 있다"며 "계열사 지분이나 유휴 유형자산 등이 될 수 있겠지만 이는 결국 회사가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호텔신라가 신용등급이 AA-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우량등급에 속하는 만큼 향후 자금조달 자체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 상승 등 조달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미국 기내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3Six Duty Free 지분인수(44%) 등으로 호텔신라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 대비 4500억원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재무적 부담감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호텔신라 분기별 실적(왼쪽)과 차입금 추이(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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